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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소속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 정승현, 팀 매니저 등 총 5명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대상자들은 상벌위 참석을 위해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냈고 회의실로 들어갔다.
선수들과 매니저는 대기실에 머물다가 함께 회의실에 입장해 상벌위 위원들에게 경위를 소명했다. 1시간가량 소명 후 회의실을 나온 박용우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이번 일로 많이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상벌위는 선수들이 나선 후에도 계속해 징계 여부 및 수위를 장시간 논의했다. 징계 결과 울산 현대 선수인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 등에게 제재금 1500만원과 1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부과됐다.
'기가 막히네'라고 쓴 정승현은 징계를 피했다. 울산 구단에는 제재금 3000만원이 부과됐다.
해당 선수들은 지난 10일 제주 유나이티드(5-1 승)전을 마치고 이명재의 SNS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인종 차별적 댓글을 남겼다.
당시 경기에서 잘한 이명재를 두고 이규성은 '동남아 쿼터 든든하다'고 적었고 박용우는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팀 매니저까지 부적절한 내용을 썼다.
1983년 출범한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린 건 처음이다. 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언동을 한 선수는 최대 10경기 이상의 출장 정지, 1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징계를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