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물가상승 직격타···부채 뇌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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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세대별 체감경제고통지수' 조사에서 청년층(15~29세)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 등에 따른 경기 악영향의 고통 정도가 가장 컸다. 전경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조사 결과, 2022년 상반기 기준 청년층 체감 '경제고통지수'는 25.1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았다. 청년들이 몸으로 체감하는 물가 쇼크 영향이 지표로도 드러나는 것이다.
이 지수는 연령대별 체감 실업률과 물가 상승률을 합한 수치로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준다. 같은 기간 청년 체감실업률은 19.9%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청년 물가상승률도 5.2%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0.5%)의 10배에 달했다.
청년층 지출 비중이 큰 교통·음식·식료품 등에 물가 인상이 집중됐던 원인도 있다. 지난해 1~3분기 평균 기준 교통(11.7%)·음식 및 숙박(7.3%)·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5.9%) 상승률이 전체 물가상승률(5.0%)보다 높았다.
빚 부담도 커졌다. 지난 4년간(2017~2021년) 청년층(29세 이하 가구주) 부채 증가율은 48.3%로 전체 연령 부채 증가율보다 2배 이상 컸다. 금리가 오르면서 빚 부담은 더 늘었다.
물가 쇼크를 겪고 있는 청년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기자가 만난 20대들은 치솟은 물가로 인해 밥값을 줄이고 이불 두 개를 덮고 자며 견디고 있었다. 통신비용을 아끼기 위해 알뜰요금제로 바꾸고 문화생활도 줄였다. 취업준비생 박지영(26)씨는 "줄이기 가장 쉬운 게 먹고 마시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