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인수 임박…국내 생태계 위협
두나무·빗썸 누적 영업이익 70~80% 하락 속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감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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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와 고팍스가 인수 절차 막바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고팍스의 지분 40% 가량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국내 진출을 코 앞에 두며 중국계 거래소가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국내 주요 거래소의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고팍스는 국내 5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공동협의체 닥사(DAXA)에 소속되어 있다. 원화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라는 점과 보유한 기술력이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긍정적으로 검토 한 이유로 보여진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거래소인만큼 국내에 진출하게 되면 해외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가상화폐도 거래 할 수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국내 진출이 현실화된다면 최근 실적 하락을 겪고 있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게는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누적 영업이익 7348억 원으로 지난 2021년 3분기의 누적치보다 영업이익은 71.7% 감소했다. 또 순이익 3327억을 기록하며 83.8% 감소했다. 빗썸 또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빗썸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 누적 영업이익 1517억 원으로 2021년 3분기 누적치보다 80.7% 줄었다. 순이익 401억 원을 기록하며 순이익은 93.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 수익의 99%는 가상화폐 거래로 인한 수수료이다. 사실상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거래가 매출의 전부이다. 지난해에 가상화폐 시장이 얼어붙으며 거래 빈도수가 줄었던 것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바이낸스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국내에서 가장 큰 가상화폐 거래소가 제일 먼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두나무는 사업의 확장을 위해 투자부동산 취득과 NFT(대체불가능토큰) 등을 추진 하고 있고 빗썸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 오지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자금세탁방지 강화를 위해 회원 제도를 개편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바이낸스가 국내에 진출하게 된다면 대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고팍스는 이번 바이낸스 매입설에 대해 "계약서 내에 비밀유지 문서 등으로 인해 계약이 완료되기 전에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