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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우조선, 23년간의 세금연명 이젠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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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2. 09. 27. 18:10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산업은행은 26일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는 회사 매각 과정에 노조와 협의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한화에 특혜를 주는 매각에 반발했다. 노조가 매각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되는데 걱정이다.

MOU에 따라 한화는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한다. 산은 지분은 55.7%에서 28.2%로 낮아진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곳(1000억원)이 참여한다. 한화는 지난 2008년에도 6조3000억원을 제시하여 인수를 시도했었다.

대우조선은 국민 세금으로 버텨왔다. 2015년 이후만 공적자금 7조1000억원이 투입됐다. 총부채 10조4740억원에 부채비율이 676%나 된다. 최근 10년간 누적 손실이 7조7446억원이다. 정말 밑 빠진 독이다. 산은이 가지고 있을수록 혈세 투입만 늘어난다. 헐값 매각 논란에도 산은이 매각에 적극 나선 것은 2조원이라도 회수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우조선 노조가 더 이상 매각에 반발해선 안 된다. 대우조선 노조는 2008년 한화가 6조3000억원을 써냈을 때, 2019년 현대중공업이 2조5000억원을 제시했을 때도 반대가 컸다. 매각이 무산된 데에는 금융위기, 외국 경쟁 업체 반발 등 이유가 있겠지만 노조 반발도 중요한 이유였다. 그때 매각이 성사됐더라면 대우조선은 이미 정상화되었을 것이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비상할 수 있다. 이런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노조는 인수에 협력하고, 회사는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고용보장 등의 문제는 협상을 통해 풀면 된다. 산은도 그동안 대주주 역할을 제대로 못 했는데 매각만큼은 성사시켜야 한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언제까지 국민 세금을 털어 넣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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