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유, 106.7% 폭등...87년 사상 최대
에너지·식품·주거비, 수십년만 급등 기록
연준, 기준금리 0.5%p 인상 가능성
|
미국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6%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고, 지난달 8.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해 예상한 전망치 8.3%보다도 높았다.
식품과 가스·에너지 가격 급등이 상승에 기여했다. 휘발유·등유·경유·중유 등을 총칭하는 연료유는 1년 전보다 무려 106.7%, 지난달보다 16.9% 폭등했다. 이는 CPI 발표를 시작한 1935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전체 에너지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34.6% 치솟아 2005년 9월 이후 가장 크게 올랐고, 지난달보다도 3.9% 상승했다. 이 중 휘발유는 같은 기간 48.7% 급등했다. 전기료의 상승률은 12.0%로 2006년 8월 이후, 천연가스는 30.2%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식료품은 1년 사이 11.9% 급등해 1979년 4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1년 전보다 5.5%, 지난달보다 0.6% 상승해 각각 1991년 2월, 2004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6%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폭등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시 큰 폭으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준이 오는 7월까지 3연속 ‘빅 스텝(기준금리 한번에 0.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지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물가 안정을 전제로 9월 금리 인상을 쉬어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