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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그룹 회장의 새해 첫 일성…“디지털 경쟁력으로 지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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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2. 01. 03. 17:58

불확실성 대비와 디지털·수익성 강화에 방점
카카오·네이버 등 빅테크와 전면전
글로벌 영토 확장 및 수익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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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파고를 디지털 경쟁력으로 넘어선다.”

국내 금융시장을 이끌고 있는 5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이 새해 화두로 제시한 비전은 이렇게 요약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대내외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핵심 승부처를 ‘디지털’로 잡은 것이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금융지주 출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순이익 4조원 클럽 가입이 기대되고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농협금융그룹 등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 CEO들은 무엇보다 불확실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넘치는 유동성 덕을 톡톡히 봤지만 올해 금리인상과 인플레이션, 변종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글로벌 공급망 병목 심화, 가계부채 급증 등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5대 금융 회장은 일제히 핵심 경영전략으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선점과 글로벌 영토 확장,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본업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이들과의 경쟁과 함께 제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3일 5대 금융그룹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핵심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그룹의 문화를 대전환하는 동시에 디지털 생태계 선도를 핵심 경영전략으로 삼았다. 조 회장은 “인터넷은행과 빅테크 계열 금융사들의 새로운 시도가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면서 “그룹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을 바르게, 빠르게, 다르게 운영해 빅테크·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 앞서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본원적 수익기반을 다져나가는 동시에 ‘NO.1 금융플랫폼 기업’이라는 비전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윤 회장은 “금리변동기에 대비해 효율적인 조달과 운용을 통한 예대마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에서 성장활로를 모색할 것”이라며 “글로벌 분야는 해외 인수사에 대한 안정화와 동남아·선진시장 투트랙 전략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통신, 자동차, 부동산 등 4대 비금융플랫폼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사들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김 회장은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과 비교해 5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치는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종합금융그룹이 가진 강점을 업그레이드 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옴니채널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속도감 있는 디지털 전환을 위해 조직과 인프라를 확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와 투자, 글로벌 IB채널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수익과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손 회장은 또 “MZ(밀레니얼+Z)세대 특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디지털 초혁신을 추진하고, 자산관리(WM)과 기업금융(CIB), 글로벌 분야 경쟁력을 높이는 등 핵심 성장동력을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은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과 글로벌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손 회장은 “고객 자산관리와 은퇴금융에 대한 역량을 강화해 자산관리의 명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1000억원의 증자를 받게 된 만큼 그룹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책임을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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