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매채 "44개 도시서 114명 사망...최소 어린이 4명 사망"
1세 영아, 중상...시위 미참여 시민·민가에 무차별 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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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이날을 ‘저항의 날’ ‘혁명의 날’로 부르며 ‘국군의 날’을 부정했다.
이날 시위가 벌어지지 않는 지역에서도 군이 발포를 시작해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시민과 아이들도 위험에 처했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이날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기준 이날 사망자는 만달레이 40명·양곤 27명 등 44개 도시 총 114명이라고 전했다.
다른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이날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기준 군부의 과잉진압으로 5·10·13·15세 등 최소 4명의 아이가 양곤·만달레이에서 사망했고, 1세 영아, 7세 아이가 중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아이들은 집에 있다가 군부가 발포한 실탄이 집 안으로 뚫고 들어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아이를 안고 ‘내 아들이 죽었다’고 울부짖는 남자의 영상이 순식간에 소셜미디어에 퍼지며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군복·경찰복을 입지 않고 총을 든 사복 경찰과 군인이 양곤·만달레이 곳곳에서 목격됐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군인이 일반 트럭을 타고 이동하다 시민을 향해 무차별로 발포하고 시신을 가져가는 영상이 현지 소셜미디어에 공유됐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시민을 향해 마치 사냥하듯 저격하는 사진과 영상도 소셜미디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군인이 무고한 시민을 죽이고 전기 발전기 안에 가둬두고 바깥에 ‘여기에 시신이 있다. 아이 간수 잘해라’고 표기한 사진도 있다. 군 차량이 지나간 길목에는 피가 낭자했고, 유기된 시신도 있었다.
한 양곤 거주 현지인은 ‘오늘 소셜미디어에는 누군가의 부고만 보인다’며 분노했다. 소셜미디어로 활발하게 군부의 활동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하고 있는 다른 현지인은 “우리는 노벨 평화상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 아이들을 돌려달라”는 글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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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네피도에서 진행된 국군의 날 행사에는 러시아·중국·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베트남·라오스·태국 등 8개국 대표자가 참석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아시아’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