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본사 미국 이전 2만명 고용 제안에 트럼프 이해 표시"
"바이트댄스, 틱톡 대주주로 남아"
트럼프 "합의 아주 근접, 곧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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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오라클이 틱톡의 미국 운영권을 인수하는 게 아니라 소주주로서 출자하면서 사용자 데이터를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는 틱톡 본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전해 2만명을 고용하는 제안을 했고,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해를 표명했다고 FT는 전했다.
오라클은 미국뿐 아니라 틱톡의 글로벌 사업에 출자하고, 바이트댄스는 틱톡의 대주주로서 남는다고 한다. 초점이 된 ‘알고리즘’은 틱톡이 갖고, 사용자 데이터를 오라클이 관리한다고 FT는 전했다.
이를 통해 바이트댄스와 오라클은 중국과 미국 정부 양측의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킨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트댄스가 관리하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정보가 중국 공산당에 넘어갈 수 있다며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틱톡 미국 운영권의 매각을 요구하면서 마감 시한까지 매각이 이뤄지지 않으면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바이트댄스에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틱톡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음성·문자 인식 처리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수출할 경우 당국 승인을 받아야 하는 기술로 지정하면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미국 사업 매각 대신 오라클을 데이터 관리 협력 파트너로 삼는 기술 제휴 카드를 내놨고, 지난 13일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합의에 아주 근접했다고 들었다”며 바이트댄스가 제시한 오라클과의 기술 제휴 승인 여부에 대해 “우리는 곧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오라클이 틱톡 미국 사업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안전 파트너’가 되는 내용을 담은 방안을 지난 주말 바이트댄스로부터 접수했다면서 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오는 20일까지 이번 협상안을 심사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고할 계획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앨리슨 회장과 친분이 협상 승인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앨리슨 회장은 2월 캘리포니아주 저택에서 트럼프 대통령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개최했으며 4월에는 경제 회생을 위한 백악관 자문단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앨리슨 회장을 잘 안다면서 “앨리슨을 매우 존경한다. 오랫동안 정말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