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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미 서부...산불, 서울시 20배 태우고도 확산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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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재 기자

승인 : 2020. 09. 11. 07:04

동시다발적 산불, 진화율 낮아
고온 건조 바람으로 산불 추가 발생 우려
주민 대피령 및 호흡기 주의보 발령
캘리포니아 넘어 오리건·워싱톤주로 산불 확산
SF Golden Gate Bridge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가 인근 지역 산불로 발생한 연무로 가려져 있다./사진=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미국 서부지역의 산불 사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진화율은 낮고, 일부 지역 산불은 손도 대지 못한 채 10일(현지시간) 기준 진화율 0%를 보이는 곳도 있다.

특히 고온 건조한 계절풍인 산타아나 강풍의 영향으로 기존 산불이 확산되고 있으며 새로운 산불 발생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산불로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수천 가구가 대피했으며, 3600동 이상의 건물 피해와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이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극심한 연무가 도시를 덮치면서 태양 빛을 가려 기온이 전날 대비 섭씨 10~15도가량 하락했다고 국립 기상청이 밝혔다.
CA Wildfire Map
10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현황을 보여주는 소방 지도./사진 = 캘리포니아주 소방청 웹사이트 캡처
산불 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긴급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고, 공중에서 산불 재가 눈처럼 내리는 것도 목격되고 있다. 아울러 연무로 인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발생한 산불 피해는 캘리포니아에서만 약 310만 에이커 (1만2545㎢)로 서울시 면적의 20배에 해당한다. 이는 이미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가장 큰 피해 규모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만2000여명의 소방 인력이 29개의 주요 산불 현장에서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전날에도 37곳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며 그 가운데 2곳은 대형 산불로 확산되고 있다.

산불은 캘리포니아주를 넘어 오리건과 워싱턴주에서도 발생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이날 12개주에서 102개의 대형 산불이 진행되고 있다. 이로 인해 440만 에이커가 전소됐고 2만6000여명의 소방 인력이 투입돼 있다.

Yucaipa Wildfire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동쪽 유카이파 산림 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소방 비행기가 소화 분말을 뿌리고 있다./사진= 유카이파 AP=연합뉴스
오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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