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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터키 ‘카슈미르 문제’ 파키스탄 재차 지지..분노하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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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수 뉴델리 통신원

승인 : 2019. 10. 22. 11:16

Mahathir and Erdoan
터키를 방문중인 말레이시아 마하티르 총리(좌)와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우) (사진 : AP/연합뉴스)
말레이시아와 터키가 인도의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 문제를 놓고 국제무대에서 또 파키스탄 손을 들어줬다. 인도는 말레이시아에 경제적 보복조치를 검토 중이며 이달 말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터키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타임즈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터키는 13~18일 열린 자금 세탁방지 국제기구 회의(FATF)에서 인도의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 관련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인도를 비난하는 파키스탄의 입장에 동의하며 “충돌이 아닌 정의와 형평성에 기반한 양자 간의 대화를 통해 해결할 문제”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도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은 지난 9월 유엔(국제연합·UN) 총회에 이어 두 번째로 국제사회에서 파키스탄을 함께 공개 지지했다.

이에 따른 인도의 보복대응이 주목된다. 인도는 말레이시아에게 세 번째로 큰 팜유 수출국이다. 팜유는 말레이시아 2018년 전체 국민소득의 2.8%, 수출의 4.5%를 차지하며 상반기에만 인도에 9억달러를 수출했다. 그러나 마하티르 총리가 유엔 총회에서 파키스탄 지지 발언을 한 후 인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말레이시아산 물건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많은 팜유 수입회사들 및 관련 협회에서도 자발적으로 보이콧하고 인도네시아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도 정부가 징벌적 관세 부과 시 발생하는 추가 관세부담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최근 인도 정부는 팜유를 포함한 주요제품 수입제한을 검토했다. 이와 관련해 마하티르 총리는 인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은 없으나 조치가 있을 경우에는 외교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인도의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인도산 물소고기 수입을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오는 27~28일 터키 수도 앙카라 방문을 계획했다가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 후 이를 취소했다. 인도 외무부는 관련 질문에 일정이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취소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전통적으로 인도와 터키는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지 않았으나 최근 수 십 년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 이후 양상이 달라졌다. 일례로 최근 터키의 아나돌루 조선(Anadolu Shipyard)이 인도 공영기업인 힌두스탄 조선(Hindustan Shipyard Limited)의 45000톤급 선박 5대 주조 파트너사로 선정됐다가 인도 정부에 의해 무산된 바 있다.
장민수 뉴델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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