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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CNBC는 이날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미국의 아비짓 배너지 교수와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 배너지 교수는 인도의 경제 정책들에 대해서 평가하면서 인도 경기 둔화 질문에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배너지 교수는 인도 뭄바이 출신으로, 2016년 실시된 화폐개혁을 비판하고 현 제1야당인 국민회의당의 경제 정책 자문관을 역임하는 등 현 나렌드라 모디 정부와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인도의 정책들은 정치적 목적성을 띠는 경향이 있는데 상상 속에서가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는 정책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배너지 교수는 인도 경기 침체를 놓고 부의 낙수효과가 둔화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위기에서 비롯된다는 의견을 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농촌 사람들에게는 단기간 도시에서 일하고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직업들이 중요한 소득원이었다. 그런데 현재 이런 자리가 줄고 있어 도심에서 농촌으로 소득이 이전되는 경로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공립학교의 과도한 인건비 지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학생이 5~7명밖에 없는 공립학교들이 아직 많고 이런 학교들이 합쳐지고 있음에도 통합 후 교사 수를 줄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인도에서 성공적이었던 정책들에 대한 질문에는 국가 농촌 고용 보장제도(NREGA) 및 농촌 지역 도로 연결 사업(PMGSY)을 꼽았다. 2006년 시작된 국가 농촌 고용 보장제도는 각 가정에서 단순 노동직에 종사할 의사가 있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일 년에 100일 이상의 고용과 노동 성과에 따라 정해진 임금을 보장하는 제도이다. 2000년 시작된 농촌 지역 도로 연결 사업은 빈곤층을 위한 일자리를 늘리고 농촌 지역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전국 단위 도로 건설 프로젝트다. 두 정책들은 인도의 대표적인 경제 분배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너지 교수는 이날 부인이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교수로 함께 재직중인 에스테르 듀플로 교수, 마이클 크레머 하버드대학교 교수와 함께 빈곤 관련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을 수상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책 연구에서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대규모의 시험과 실험을 이어가는 방법을 처음으로 시작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그는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