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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ARF 외교 각축장, 달아오른 태국…북핵문제와 한·일 관계 실마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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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관 객원 기자

승인 : 2019. 07. 3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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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열리고 있는 제 52차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 개막식 장면./사진=태국 외교부 홈페이지
북핵문제가 안보관련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한·일 관계 대립이 극한상황을 치닫는 가운데 방콕에서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ASEAN Regional Forum)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장관 회의가 막을 올린다.

방콕 현지 유력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 참가하는 각국 외교장관들의 아세안 의장국 쁘라윳 총리 예방을 기점으로 아세안 국가간 정치외교, 안보, 경제, 사회문화, 남녀평등, 노동 등과 관련해 활발한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8월 3일까지 아세안 10개 당사자 국가 외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총 30개국이 참가해 외교 열전을 벌인다.

남북과 미국의 외교장관 회의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불참을 통보하고 김제봉 태국주재 대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북한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 포럼에 참석하지 않고 본국에서 차상급 고위 외교관조차 파견치 않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로 2009년 이후 10년만의 일이다. 주최국인 태국의 던 쁘라맛위나이 외교부 장관은 “아시아퍼시픽 안보와 관련된 이번 회의에서 북·미간 외교 안보 수장들간의 진일보된 핵문제 협의를 기대했으나 북한 외무상이 불참을 통보해옴에 따라 기대가 무산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북한이 역내 안보협의체에 가입한 것은 ARF가 유일하기에 북핵문제 등을 포함한 지역안보 사안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에 무게가 실려 있던 중인데다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 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가한 ARF에서 북핵문제가 심도 깊게 논의 될 가능성이 컸던 상황에서 정작 당사국인 북한 이용호 외무상이 참석치 않게 됐다.
이와는 별도로 강경화 장관은 1일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고노 외무상과 한·일 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참가한 한·미·일 삼자 외교장관회담까지 추진할 것을 발표함에 따라 악화일로에 놓인 한일 관계에 어떤 이정표가 던져질지 주목된다.

30개국에 달하는 당사자국가와 참관국가들의 열띤 참여속에 8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방콕 2019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역내 국가간의 정치외교, 안보, 경제, 사회문화, 노동, 남녀평등, 미성년 노동 문제 등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다. 메콩강 상류의 중국의 방수량과 연계된 하류지역 삼각주 강안국가들의 물관리 문제와 해양오염 문제 해결책이 주요 관심사이다. 의결된 사항에 대해서는 지역 종합경제 동반자협정(RCEP)을 도출해 낼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은 아세안 의장국가로 선임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아시아 태평양지역 외교장관회의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파트너십’에 관한 아세안 지도자들의 비전 선언을 이끌어 냄으로서 아세안 2위 경제대국으로서의 위치 뿐 아니라 역내 정치·외교적 리더십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창관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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