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차 블룸버그 아세안 비즈니스 서밋’에서 ‘태국과 아세안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설하는 태국 쁘라윳 총리./사진=CH New18 방송 유튜브 캡쳐
23일 폐막한 34차 동남아시아 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 공식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21일 열린 ‘제 5차 블룸버그 아세안 비즈니스 서밋’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짧은 영어 안내 멘트를 한 것이 영어실력 구설수에 올랐다. 인터넷에서는 이와 관련한 비판 의견이 쏟아지며 논란이 되고있다.
태국 일간지 카우솟 등의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쁘라윳 총리는 ‘태국과 아세안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영어로 내빈들에게 참석해준 것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그는 통역용 이어폰을 귀에 끼울 것을 권유하는 과정에서 ‘Thank you very much…to hear’와 ‘Please take your headphone before~’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와 관련 태국의 영어학습 온라인 사이트 운영자 ‘NJ디지털(NJDigital)’은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라면서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attention 또는 for listening’ 그리고 ‘Please put the headphones on’ 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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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국 정상들이 손에 손을 잡고 행사의 개막을 알리는 모습./사진=CH3 Thai PBS방송 캡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페이스북 등에는 “총리가 토익시험을 보면 몇 점이나 받을까 궁금하다”, “사무직 근로자는 프로급 영어실력 프로급으로 입사해도 월급이 1만5000바트(약 55만 원)선인데, 총리는 저런 영어실력으로도 월급이 십만 바트대가 넘다니” “정말 창피하다. 국민들이 태국어로 하는 말뜻도 뭔 말인지 도무지 못 알아 듣는데다가 영어도 안되니, 창피한 줄은 알려나” 등 비판 글이 쏟아졌다. 한편, 이 행사는 각 국에서 참가한 외신기자들을 위한 프레스 센터를 쁘라윳 총리의 연설장소 옆 건물에 별도로 마련해 모니터로 생중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작 기자들을 위한 모니터 상의 캡션 번역이나 통역 이어폰 장비를 준비치 않아 취재 차 와있는 외신기자들이 쁘라윳 총리의 태국어 연설을 알아들을 수 없어 당황해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싱가폴에서 온 CNA 외신기자 메이 홍(May Hong)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별도의 방에서 행해지는 총리의 태국어 연설이 프레스센터에서는 통번역 없이 중계되어 시종일관 ‘아세안’과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라는 단어 밖에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