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2019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대표팀은 조별리그 3패, 골득실 -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프랑스를 떠나게 됐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 4분 코너킥 상황에서 조소현(웨스트햄)이 상대를 붙잡았다는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선제 실점했다. 후반 3분에는 강채림(현대제철)이 페널티지역을 돌파하는 상대를 태클로 저지하다가 반칙을 범해 두 번째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33분 여민지(수원도시공사)가 만회골을 넣으며 체면치레를 했다. 여민지의 골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유일한 골이다.
윤덕여호는 해외파 지소연(첼시), 조소현(웨스트햄), 이민아(고베 아이낙)와 2010년 17세 이하(U-17)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 20세 이하(U-20) 3위 멤버 등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들이 의기투합해 어느 정도 성적은 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청소년 대회에서 세계를 주름 잡았던 선수들은 대부분 이번 성인 대표팀의 주축으로 발탁됐다.
그러나 대회를 앞두고 주전 골키퍼의 연이은 부상 악재가 이어지며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주전으로 활약했던 윤영글(한수원)이 올해 초 무릎 수술을 받아 출전이 무산됐고, 베테랑 김정미(현대제철)가 그 공백을 메우는 듯했으나 최종 엔트리 결정 직전 아킬레스건이 파열돼 낙마했다. 또 최종 소집 멤버 중 A매치 출전 경험이 가장 많은 강가애(스포츠토토)까지 허벅지 부상으로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결국 A매치 경험이 두 경기뿐이던 김민정(현대제철)이 본선 내내 골문을 지켰다. 골키퍼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는 ‘베스트’였지만 대표팀은 경기마다 위축된 플레이로 준비한 전략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탈락은 한국 여자축구에 ‘세계 무대 경쟁력 확보’라는 시급한 숙제를 남겼다. 한국은 당장 다음 대회인 2023년 여자 월드컵 유치 준비 중인 만큼 지소연과 조소현을 이을 후발주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2010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인 장슬기, 이소담(이상 인천 현대제철), 이금민(경주 한수원), 여민지 등이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경험한 것은 약이 됐다. 또 강채림, 골키퍼 김민정(이상 현대제철) 등의 새 얼굴도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주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