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강환구 대표이사와 김숙현 해양사업대표는 지난 23일 ‘해양사업본부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7월말까지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나스르 프로젝트가 끝나면 해양 야드에 일감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다음달 중순 첫 번째 모듈을 시작으로 7월말까지 4기의 모듈을 모두 출항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일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주요 공사 입찰에 참여했지만 잇달아 수주에 실패했다”며 “특히 토르투 공사는 그동안 우리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유럽 엔지니어링 업체가 제작비가 싼 중국 야드와 손을 잡고 계약을 따내 더욱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수주 실패는 우리의 품질과 생산성이 떨어진 데 더해 높은 고정비 때문에 싱가포르와 중국의 경쟁업체들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 것이 주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강 대표는 “인건비가 우리의 3분의 1 이하 수준인 해외 경쟁업체들을 이기려면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낮춰야만 한다”며 “그래야 다시 일감을 확보하고 우리의 일터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새로운 공사의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착공하기까지 상당 기간의 일감 공백은 피할 수 없다”면서 “이 기간은 무척 힘든 시간이 될 수밖에 없으며, 우리가 모두 함께 힘과 의지를 모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견뎌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