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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 한반도 비핵화 의기투합…‘판문점선언’ 지지 특별성명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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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18. 05. 09. 12:00

9일 도쿄서 3국 정상회의 개최…세 나라간 실질 협력사업 추진도 합의
文 "3국 힘과 뜻 모으면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번영 새시대
엇갈린 한·일·중 정상의 표정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중·일 3국 정상이 9일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이뤄낸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또한 3국 정상은 미세먼지 대책, 보건·고령화 정책, 액화천연가스(LNG)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등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추진해 나간다는 데에도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도쿄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를 갖고 한반도 등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 3국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에 관한 목표를 직접 확인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한 실천 조치를 담은 판문점선언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 간 대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한반도에서 냉전적 대결구도가 해체되고 한반도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국은 일본·중국과 전략적 소통과 협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베 총리와 리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 데 대해 축하와 환영의 뜻을 전하며 일본과 중국도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건설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3국 정상은 이날 회의에서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는 ‘남북정상회담 관련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특별성명에는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하고,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3국 정상은 이날 회의에서 세 나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3국 정상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 협력, 감염병·만성질환 등 보건 협력과 고령화 정책 협력, 액화천연가스(LNG) 및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등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까지 3국간 인적교류 3000만명 이상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캠퍼스 아시아 사업 등 각종 청년교류 사업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여기에 평창올림픽을 시작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올림픽이 동북아 지역에서 연이어 개최되는 계기를 활용해 체육 분야의 협력은 물론,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도 적극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세 나라 간 협력을 더욱 내실 있고 안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3국 정상회의를 정례화한다는 합의도 이뤄졌다. 이를 위해 3국 협력사무국(TCS)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특별성명 채택 후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관계 개선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판문점선언을 환영하고 지지해준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과정에서 3국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하고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3국은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 전세계 총생산의 4분의 1, 전세계 교역액의 5분의 1을 차지할 만큼 세계 경제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3국이 힘과 뜻을 모으면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세계사적 대전환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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