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영길 역대급 환대…中 매체 4개사와 인터뷰

일대일로 중국 최고 브레인과 시진핑-김정은 환송오찬장서 만찬
CCTV·환추스바오·다공바오 인터뷰, 펑황왕TV 송 위원장 출연 토크쇼 4차례 방영 예정
"몽고·중국·한국 간 슈퍼그리드 구축, 문 정부 때 시작"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중국 베이징(北京) 한 호텔에서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으며 허우나(侯娜) 앵커는 “송 위원장과의 인터뷰를 오랫동안 준비했는데 성사돼 기쁘다”며 “한국 드라마 ‘미스티’를 즐겨 보고 있는데 김남주가 중국에서 크게 인기다”고 말했다./사진=하만주 베이징 특파원

중국이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역대급으로 환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등 최고위급 인사와의 면담은 없었지만 내용이 알찼다.

송 위원장은 12~15일 방중 기간에 중국 정부 최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과 민간 싱크탱크 차하얼(察哈爾)학회와 각각 간담회를 가졌고, TV 및 신문 인터뷰·대학강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14일 진행된 사회과학원과의 간담회는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양위안자이(養源齋·양원재)에서 만찬을 겸해 열렸다.

양위안자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방중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위해 지난달 27일 환송오찬을 연 장소다.

이와 관련, 송 위원장은 “시 주석이 특별히 환대하라는 지시에 따라 간담회 장소가 정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간담회엔 사회과학원 자오바이거(趙白합<合+鳥>) 국제싱크탱크 전문가 위원회 주석·왕링구이 아태·글로벌 전략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시 주석의 최대 국정과제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최고 브레인으로 꼽힌다.

또한 송 위원장은 13일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와 만나 남북철도연결 등 북한 프로젝트 투자에 관해 논의했다.

중국 매체들이 송 위원장의 방중을 크게 주목했다. 중국중앙(CC)TV·환추스바오(環球時報)·다공바오(大公報) 등이 인터뷰를 진행했고, 펑황왕(鳳凰網)TV는 송 위원장이 출연한 ‘타이거 토크쇼’를 2편으로 편성해 4차례 방영할 예정이다.

송 위원장은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과 베이징대학에서 ‘일대일로와 신북방정책’에 관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특히 몽고·중국·한국 간 슈퍼그리드 구축에 큰 관심을 보였다.

송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슈퍼그리드 추진을 제안하도록 건의할 것”이라며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정부의 브로드밴드 정보고속도로에 이어 문재인 정부는 전선 및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 임기 안에 한·중·몽골 슈퍼그리드 구축 사업을 시작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송 위원장은 “시 주석이 북극항로 개척을 언급하면서 ‘일대일로’에 ‘일도(一道)’ 개념이 추가됐는데 여기에 슈퍼그리드 구축, 러시아·남북 간 가스관 연결 등 ‘일선(一線)’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선’이 신북방정책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