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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불행한 역사 유감의 뜻”…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과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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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은 기자

승인 : 2018. 03. 23. 13:27

꽝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사실상 공식 사과
1994년 DJ 최초 언급 이후 '유감 표명'은 처음
대화하는 문 대통령-꽝 주석
문재인 대통령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회담장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모범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호치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막식에 보낸 영상축전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간접적인 사과의 뜻을 표한 것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문 대통령에 앞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트란 둑 루옹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한국 대통령으로서 최초의 관련 발언을 내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베트남을 방문해 “우리 국민들은 마음의 빚이 있다”고 말했었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에는 관련 발언이 없었다.

당초 승전국인 베트남의 내부 사정을 감안해 우리 정부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지난해 ‘마음의 빚’에 이어 이날 ‘유감의 뜻’이라는 적절한 수위의 발언을 통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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