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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파트의 수도 중앙 펌프가 잠겨 있어 소화전을 제대로 사용 못해 화재 진압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7분께 발생한 화재로 집 안에 있던 구모씨(63)와 구씨 부인 나모씨(63·여), 구씨의 모친 김모씨(91·여) 등 3명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전날 김씨가 숨진 데 이어, 이날 새벽 구씨 부부도 끝내 숨을 거뒀다.
화재가 발생한 윗층 집 베란다에도 불이 번졌으나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소방서 추산 3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화재 진압에는 펌프차 등 장비 31대와 인력 99명이 투입됐고, 화재 발생 1시간20여분 만인 오후 8시28분께 불이 완전히 꺼졌다.
주민들은 “아파트 내 소화전이 얼었는지 소방당국이 소화전을 사용하지 못해 약 20분간 작업이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는 아파트 중앙 펌프가 잠겨 있었던 탓으로 확인됐다.
은평소방서 관계자는 “지은지 30년 된 오래된 아파트여서 중앙 펌프실에서 11개동 전체 소화전을 관리 하는데, 소화전 배관 스위치가 ‘수동’에 놓여 있어서 중앙 펌프가 작동하지 않아 모든 아파트 배관이 비어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땅 위에 있는 펌프차에 서 수관을 5번 연장해 14층까지 끌어올리느라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 동파를 우려해 소화전을 잠갔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명백한 소방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은평경찰서는 이날 해당 아파트 주민 등을 대상으로 탐문 조사를 벌인 뒤, 30일 오전 소방서·한국전력공사 등과 함께 합동 정밀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