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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G ‘워 게임’ 본격시작…북한 위협 단계별 억제전략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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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7. 08. 21. 17:18

한미, 북한 반발 고강도 무력시위 가능성 대비 대북 감시·경계 강화
문재인 대통령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전쟁 위기 없도록 모든 노력"
을지훈련 이착륙 훈련하는 고고도 정찰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2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미군의 중요 정찰자산인 U-2 고고도 정찰기가 이착륙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의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21일 본격 시작됐다. UFG 연습은 크게 21~25일 정부·군사 연습과 28~31일 군사 연습으로 나눠 실시된다.

UFG 연습은 전시상황을 가정해 우리나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한·미동맹 차원에서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인 지휘소 연습으로, 실기동 훈련이 아니라 지휘소 내부에서 실시하는 일종의 ‘워 게임’이다.

특정 상황을 가정한 작전명령이 떨어지면 각급 부대가 상황을 어떻게 대응하는지 점검하면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전시 상황에 맞춰 모든 부대에 각기 임무가 부여된다.

특히 한·미는 이번에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위협을 전제로, 전쟁 징후가 보이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제하되 실패할 경우에는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등의 시나리오로 훈련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미 연합사령부의 ‘작전계획 5015’와 한·미 공동의 맞춤형 억제전략을 바탕으로 한다. 한·미는 북한의 ‘핵 사용 위협-핵 사용 임박-핵 사용’의 세 단계별로 실제 작전에 쓸 맞춤형 억제전략을 세워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또 북한이 UFG 연습에 반발해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은 UFG 연습을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드물었는데 지난해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발사했고, 2년 전에는 경기 연천 지역에 포탄을 발사하기도 했다.

북한이 UFG 연습을 도발의 명분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도발 수위에 따라 ‘괌 포위사격’ 위협으로 달아오른 북·미간 군사적 긴장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향배도 좌우될 전망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북한에 상황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으려면 한·미동맹을 빈틈없이 관리해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UFG 연습은 과거 어느 때보다 이 같은 노력을 집중해 한·미동맹의 강건함으로 북한의 도발과 도전을 사전 봉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UFG 연습이 본격 시작하는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정경두 합참의장과 빈센트 브룩스 한·미 연합사령관과의 화상통화를 통해 한·미 양국군의 완벽한 대응태세 마련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을지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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