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문무일, 검찰개혁·조직안정 이끌 적임자” 평가…“소탈·담백, 꼼수 없이 설득하는 스타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170704010001830

글자크기

닫기

최석진 기자

승인 : 2017. 07. 04. 16:51

검사장·고검검사급 인사 뒤 본격 사정수사 시작될 듯
“평소 검찰개혁 방안에 대한 생각 갖고 있어”
문무일 총장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 /사진=대검찰청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문무일 부산고검장(56·사법연수원 18기·광주)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4일 낙점한 것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검찰개혁’과 ‘검찰 조직의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적임자라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장에 임명되면 무엇보다 새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의사를 밝혀 온 검찰개혁의 최선봉에 서게 된다. 임명자인 문 대통령이 구상해온 검찰개혁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에서 검찰 내부의 현실과 속사정을 대변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그에게 주어진다.

특히 검찰개혁을 함께 주도해나갈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비법조인·비검찰 출신이라는 점에서 때로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설명하고 설득해야할 입장에 설 수 있다.

현직 검사 A씨는 “지금까지 나온 구체적인 검찰개혁 방안을 보면 초헌법적인 내용도 많고 검찰권을 제한한다는 명분하에 인권보장 측면에서 후퇴하는 내용들도 포함돼 있어서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의사에 따라 결과물도 내놓아야 하고 (검찰) 내부도 다독여야 하는 어려운 입장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쉽지 않은 역할이지만 문 후보자의 평소 업무 스타일과 성품을 고려할 때 정부와 검찰 사이에서 누구보다 적절한 대응을 해나갈 것이라는 기대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일단 문 후보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검찰 내 핵심 수사 부서를 이끌며 굵직한 대형 사건 수사들을 성공적으로 이끈 대표적 ‘특수통’이다. 그만큼 소위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검찰 간부에 비해 일선 수사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는 의미다.

이처럼 수사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치밀함을 보여 온 그이지만 막상 성품은 온화하고 소탈해 조직 내에서도 후배 검사들에게 신망이 높다는 평가다.

검사 B씨는 “담백한 사람이다. 워낙 숨기는 거나 꼼수 없이 (후배들을) 설득하는 편이라 그동안 인기도 있었기 때문에 (검찰) 내부를 다독이는 건 그나마 수월할 듯싶다”며 “아마 대통령을 설득하는 게 어려울 거 같다”고 말했다.

또 문 후보자는 평소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장검사 C씨는 “소탈하시고 생각이 굉장히 열려 있는 분이다. 꽉 짜여진 틀에 매여 생각하지 않고 여러 가지 새로운 시도도 많이 해보셨다”며 “평소 검찰의 개혁방안에 대한 본인만의 생각도 갖고 계셨다. 일례로 ‘조서라던가 이런 거 굳이 만들어야 되느냐?’며 영상녹화로 대체하는 방안을 얘기하신 적도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가 총장에 임명되면 일단 지난해 불거진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미뤄진 검찰 인사가 단행될 전망이다. 현재 검사장과 고검검사급(부장검사) 인사는 6개월 이상 지체되고 있는 상태다.

또 한 번의 인적쇄신을 통해 체제가 정비되면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추가 수사와 더불어 대기업·공직자 비리에 대한 본격적인 사정수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최석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