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깃발 가장 먼저 들었던 김무성 최종 입장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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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건은 새누리당에서 탄핵 깃발을 가장 먼저 들고 나선 김무성 전 대표의 최종 선택이다. 당 안팎에서는 3차 담화 이후 김 전 대표와 측근들의 기류가 바뀐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김 전 대표가 개헌에 뜻을 두고 있어 탄핵 입장을 철회하고 ‘개헌을 통한 질서 있는 퇴진’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3차 담화 이후 30일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김 전 대표가 심경의 변화를 겪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실제로 김 전 대표는 30일 비상시국회의와 당 의원총회에 잇따라 불참했다.
김 전 대표가 ‘적극 탄핵’에서 ‘탄핵 불참’으로 돌아설 경우 탄핵 가결을 위해 필요한 새누리당 내 찬성표 확보가 쉽지 않다. 이미 몇몇 중간지대 의원들이 돌아선 상황에서 김 전 대표와 측근들이 탄핵에서 발을 뺄 경우 20명을 넘기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여권의 한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탄핵을 철회하는 정치적 무리수를 두기는 쉽지 않다”며 “청와대에 대한 예우를 갖추는 차원에서 시간을 갖고 시기를 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적극적인 탄핵에서 신중론으로 돌아선 한 재선 의원도 본지 통화에서 “탄핵 카드를 접은 것은 아니지만 탄핵이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된다고 해도 언제 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카드보다는 안정적인 정치 일정을 짜는 것이 낫지 않느냐는 의견들이 나온다”며 “불확실한 어음보다는 확실한 현찰이 문제 해결에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같은 혼란을 파고든 친박계는 이날 당 의총에서 탄핵을 저지하기 위한 강공을 펼쳤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출당시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조원진 최고위원은 “탄핵이 추진되는 순간 1월 21일로 예정된 지도부 사퇴는 없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이날 한 방송에 출연에 다음 달 9일 탄핵안 표결과 관련해 “지금으로서는 가결될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인 관측을 내놨다.
반면 비상시국회의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3차 담화 발표 이전까지는 40명에서 (60명까지) 상당히 늘어나는 흐름이었는데 담화 발표 이후에는 사실 그 확장성은 매우 줄어들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도 “확장성은 줄어들었지만 9일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 정족수는 분명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 3당(더불어민주당 121, 국민의당 38, 정의당 6)과 야권 성향 무소속(7), 새누리당을 탈당한 김용태 의원의 표를 합친 172표를 제외하고 탄핵에 필요한 28표 확보에는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