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의장 규탄과 의사일정 분리해 대응하기로
|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게 나와 새누리당 소신”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의장이 사퇴할 때까지 무기한 단식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은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최고위원연석 회의에서도 국감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승민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가 국감을 바로 수행하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이 대표의 ‘의장 사퇴 투쟁’은 계속하더라도 다른 의원들은 국감에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도 “국감 복귀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 않느냐”며 “전략적 사고를 통해 투트랙으로 가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전날 국감을 진행하려다 동료 의원들에게 ‘감금’ 당했던 김영우 국방위원장에 이어 이날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이 국감 복귀를 시사한 것도 달라진 당내 분위기를 방증한다. 이혜훈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농성하자, 단식하자, 국감 보이콧하자, 이런 것은 대부분 목소리가 높은 몇 분의 의중이 반영돼서 가는 것”이라며 “100명이 넘는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은 반영이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도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회주의를 지키자면서 국감을 거부하는 것은 회사를 살리자면서 파업하는 것과 같은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국감 복귀 결정을 한목소리로 환영하며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의 국감 복귀 선언을 환영한다”며 “이는 민생을 돌보는 국감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라고 평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께서는 자기는 단식을 계속 하겠지만 국감에 매진해달라는 결단을 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국회의장님의 현명하신 화답을 기대하며 무엇보다 먼저 이 대표의 단식 종식을 정중히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