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점포는 은행의 일반적 영업시간인 평일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 사이 이외의 시간에도 고객 및 지역특성에 따라 운영되는 영업점을 말한다. 일부 탄력점포는 직장에 다니는 고객들이 퇴근 후나 주말에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은행들의 탄력점포 증설은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4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탄력점포는 지난 6월말 기준 총 20곳으로 지난해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관공서 소재 점포는 3곳, 외국인근로자 특화점포는 15곳, 환전센터는 2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KEB하나은행의 총 영업점수가 같은 기간 934개에서 919개로 줄면서, 전체 영업점수에서 탄력점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1%에서 2.2%로 소폭 상승했다.
KEB하나은행을 제외한 국내 시중은행별 탄력점포 현황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지난 6월말 기준 91곳을 운영,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이 53곳, 국민은행이 13곳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별 전체 영업점수에서 탄력점포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은행 10.5%, 우리은행 5.7%, 국민은행 1.2% 순이다.
이미 다수의 탄력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우리은행 역시 올해 탄력점포수를 확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탄력점포와 유사하게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카페 인 브랜치’, 요일제 이동점포차량 ‘위버스’ 등의 금융서비스를 도입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탄력점포수가 가장 적은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월 서울역에 탄력점포인 환전센터를 새로 추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탄력점포 확대가 미미한 가운데, 각 은행들은 앞으로도 탄력점포를 늘릴 계획이 없어 보인다. 은행의 수익측면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뿐 아니라 현행 탄력점포의 개념 자체도 고객들이 지향하는 바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은행들의 탄력점포는 관공서에 몰려있고 오후 5시나 6시까지 운영되고 있는 수준인데, 실질적으로 탄력점포의 개념은 오후 7시~9시까지 고객들이 퇴근을 하고 나서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일반 영업점 손님이 줄고 있는데, 시간을 연장한다고 해도 일반 점포로서는 고객이 늘어날만한 요소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