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고수-진세연이 박주미와 팽팽하게 대립했다. 정준호의 본처 윤유선이 사망하자 박주미는 정경부인에 오르며 더욱 위세를 떨쳤고, 그런 가운데 진세연과 고수는 전옥서를 위해 박주미의 쌀을 빼돌릴 계획을 세우며 본격적인 전쟁을 선포했다.
18일 방송된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극본 최완규·연출 이병훈) 14회에서는 정난정(박주미)의 지칠 줄 모르는 탐욕과 악행 그리고 이에 대해 복수의 칼날을 세운 옥녀(진세연)와 윤태원(고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원형의 본처 김씨부인(윤유선)은 시름시름 앓다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또한 김씨 부인을 죽이고 정경부인이 되려는 정난정의 야욕에 따라 민동주(김윤경)의 지시를 받고 음식에 독약을 탔던 하녀 명선(정은선) 역시 사건의 전말을 밝히려다 화살을 맞고 살해당한다.
진실을 밝히고자 명선을 설득했던 옥녀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가고, 박주미는 증거마저 인멸, 완전 범죄를 이루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씨부인을 친어머니처럼 여기던 윤태원은 깊은 시름에 빠지고, 윤태원 상단의 대행수인 공재명(이희도)은 윤태원을 위해 곡비(상가에서 곡을 해 주고 돈을 받는 사람)를 동원해 상가가 쓸쓸하지 않도록 배려해준다.
상가에는 뜻밖에 윤원형이 나타나 처음으로 윤태원과 마주하지만, 윤태원은 김씨부인의 죽음은 정난정 때문이라고 윤원형에게 절규한다.
윤원형은 자신의 서자인 윤태원이 역심을 품은 누명을 벗도록 도우며 뒤늦게 아들에 대한 애틋함을 보였지만, 윤태원은 자신의 어머니를 쓸쓸히 죽게 만든 데 이어 김씨부인마저 죽자 윤원형과 박주미에 대한 복수심을 더 불태우게 된다.
정난정은 김씨부인의 죽음을 기회로 문정왕후(김미숙) 앞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정경부인 첩지를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딸을 첩의 자식으로 혼사를 치르게 할 수 없다는 명분으로 문정왕후를 압박해 드디어 본처의 자리를 꿰찬 것. 명실공히 정난정 천하가 열리는 듯 보였지만, 정난정은 문정왕후가 옥녀를 불러 뒷배 노릇을 하는 데 불만을 품는다.
옥녀는 문정왕후의 나인이 되라는 문정왕후의 제안도 거절하고, 스승인 박태수(전광렬)의 명예회복을 도와달라는 청만 하고 전옥서 다모로 남는다. 문정왕후를 등에 업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옥녀는 정난정과 같은 방식으로 정난정과의 싸움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이다.
옥녀는 정난정과 전쟁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윤태원과 힘을 합해 진짜 싸움을 시작했다. 식량난에 허덕이는 전옥서를 위해 정난정의 쌀을 빼돌리겠다는 대범한 계획을 세우고, 옥에서 만난 스승인 이지함(주진모)과 전우치(이세창)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옥녀는 “아주 작은 거라도 싸울 수 있는 건 싸워 볼 거예요”라고 의지를 보이고, 윤태원은 “좋아 해보자!”라며 힘을 더했다. 옥녀는 작은 틈을 통해 영원한 것처럼 보이던 권력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이지함의 철학대로 용감하게 행동을 시작하고, 정난정과의 싸움을 두려워하면서도 옥녀를 지지하는 전우치는 옥녀를 위해 정난정을 함정에 빠뜨릴 계획을 세웠다. 과연 민초들의 힘으로 거대 권력인 정난정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옥녀를 돕는 천둥(쇼리)은 윤원형의 사위가 될 성지헌(최태준)이 바로 옥녀가 찾던 박태수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옥녀에게 전한다. 그동안 윤원형 정난정과 야합하며 야심을 위해 혼인마저 전략적으로 하는 듯 보였던 성지헌이 의롭고 꼿꼿했던 박태수의 핏줄을 이어받은 만큼 캐릭터 변화를 일으킬지 궁금증을 높였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옥중화'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