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조직위원회의 비뚤어진 운영 방침이 빈축을 사고 있다.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대놓고 메인 스폰서를 요구하는가 하면 게임중독법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을 개막식 축사로 초대해 물의를 빗고 있다.
지난 11일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에서 최관호 지스타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게임대상을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가 받고, 퍼블리셔인 네시삼십삼분이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해줬다. 게임대상을 받은 회사가 그다음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해주는 좋은 문화를 이어갔으면 한다. 제가 특정인을 바라보고 있으니까 눈좀 마주쳐 주시고"라며 올해 게임대상을 수상한 '레이븐'의 퍼블리셔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을 쳐다봤다.
이어 메인 카메라 역시 방 의장을 클로즈업했고, 갑작스런 상황에 방 의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방송에 노출됐다.
우리나라 최고의 게임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이같은 최 위원장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게임대상 시상식에 있던 게임업계 관계자는 "저렇게 대놓고 메인 스폰서를 요구할 줄은 몰랐다. 대상을 수상하더라도 메인 스폰서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정도"라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15 국제 게임 컨퍼런스(G-STAR 2015 Global Game Conference)'에서는 게임을 마약과 도박 등과 같은 4대 악으로 분류하는 이른바 게임중독법을 대표 발의한 신의진 의원이 축사를 맡아 논란이 일었다.
게임중독법은 게임을 마약과 도박, 알콜과 같은 중독성이 있는 산업으로 분류하고, 매년 게임중독자를 위한 치유 부담금으로 매출액의 1%를 부과하겠다는 법안으로 신의진 새누리당 의원이 2013년 대표 발의했다.
게임을 마약과 도박으로 같이 분류한 신의진 의원이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15'에서 축사를 맡긴 지스타 조직위의 운영정책이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유독 예년과 달리 이해할 수 없는 운영 정책이 난무한다"며 "게임 축제라 할 수 있는 지스타에서 게임중독법을 발의한 신의진 의원을 축사로 초대한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플레이포럼(http://www.playforum.net) 심민관 편집장이 보내준 것으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