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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파 신도들은 이번 수사를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고 ‘순교’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상황이어서 검찰은 일단 오는 16일까지 출석할 것을 통보받은 유 전 회장이 자진출석하기만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14일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씨(44)에 대해 A급 지명수배를 전국에 내리고 평택·인천 등 전국 밀항 루트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균씨와 미국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씨(42), 장녀 섬나씨(48) 등 유 전 회장의 자녀 모두 소환에 불응한 것에 비춰볼 때 오는 16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받은 유 전 회장 역시 불출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차장검사는 대균씨가 잠적한 것에 대해 “수사대상자가 이렇게 비상식적이고 이례적인 처신을 한다고 해서 공익을 대변하는 검찰이 마구잡이식으로 수사할 순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냉정한 자세로 법 절차를 지키면서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의 자녀들도 이번 수사의 주요 피의자이지만 유 전 회장은 이번 수사의 정점으로 유 전 회장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원파 신도들은 이번 수사가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검찰이 구원파의 총 본산인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금수원에 강제 진입할 경우 순교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할 정도로 반발하고 있어 검찰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검찰이 강력한 법집행을 진행할 경우 구원파 신도들과 대규모 물리적 마찰이 예상돼 일단 유 전 회장이 자진해 검찰에 나와 주길 바라고 있다.
김 차장검사는 “유 전 회장이 16일 검찰에 출석할 것이라 믿는다”며 “유 전 회장의 사회적 지위도 있고 당연히 출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원파 신도 500여명은 전날 금수원 입구에서 “목숨 바쳐 교회를 사수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금수원 측은 아울러 지난 12일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과 수사관들이 윤 전 회장과 소환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금수원에 찾았을 때도 “신도들도 감정이 많이 상해있고 핍박받는다고 느끼고 있다”며 면담 요청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