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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신흥상권① 뚝섬·시흥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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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07. 12. 03. 14:59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 “그래 우리 예쁜 딸 재밌게 놀고 있어” 아침 출근길을 나서는 대한민국 샐러리맨 김 과장과 그의 딸의 대화다.
 
김 과장은 웃는 얼굴로 딸과 인사를 나누지만 현관문을 나서자 이내 얼굴이 굳어진다. 뭔가 걱정이 있는가 보다.
 
‘이번 달에는 경조사비도 많이 나가야 하고’, ‘딸아이도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김 과장의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그날 저녁 김 과장은 친구를 만나 소주잔을 기울이며 경제적 문제를 토로하고 친구는 상점을 하나 열어 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다.
 
김 과장은 고민 끝에 저축으로 모아온 약간의 자금을 활용키로 한다. 다음날부터 아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만 가게 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른바 ‘투잡’을 모색하는 것이다.
 
김 과장의 경우 막상 아내와 함께 ‘투잡’ 전선에 뛰어들기로 했으나, 자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마땅한 업종 선택이나, 가게 자리를 잡는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또한 잘못된 판단은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도 있다.

최근 어려워진 경제여건에 따라 소규모 점포를 생각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하지만 섣부른 도전은 자제해야 하며, 충분한 기간과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고 창업 및 상가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 과장의 사례를 통해 적은 자본으로 가게 자리를 알아 볼 수 있는 서울지역에서 떠오르는 신흥 상권 두 곳을 점검해 본다.

■ ‘뚝섬역’...초고층 복합빌딩·성수뉴타운 건립

김 과장은 다방면으로 알아본 끝에 7호선에 몸을 싣고 뚝섬역을 향한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를 찾은 김 과장은 뚝섬 상권 소개를 듣게 된다.

서울숲으로 유명한 뚝섬역 일대는 그야말로 교통의 요충지다. 남으로는 강변북로, 서쪽으론 서울숲과 성수대교, 동쪽으론 성수역, 북쪽으론 한양대, 왕십리와 인접하고 동부간설도로,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하기 편리하다. 지하철 2호선 뚝섬역은 하루 3만여명이 이용한다.

특히, 뚝섬역 일대는 2009년 분당선이 개통되면 서울숲 입구에 전철역이 자리 잡게 되는데 강남권의 출퇴근 수요를 생각하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또 뚝섬 상업용지 1·3·4구역 5만4582㎡부지에는 50층이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호텔·공연장 등 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상복합 아파트는 내년 하반기께 1200여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며, 이미 재건축이 확정된 동아맨션아파트와 장미아파트 등도 역세권 상권을 떠받치고 있다.
 
그 외에도 성수동 재정비촉진지구와 성슈뉴타운 등의 호재도 거대 상권으로의 뚝섬역 상권을 예견하고 있다.

현재 뚝섬역 상권의 핵심은 뚝섬역 8번출구 앞에 위치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뚝섬역삼거리~서울숲 정문까지의 ‘왕십리길’ 대로변이다.

왕십리 길은 서울숲 개장 이후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한 곳이다. 에스콰이아~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서울숲으로 이어지는 라인에는 ‘쏘렌토’, ‘피자헛’ 등이 입점해 있고 맞은편에는 은행, 이동통신사, 의류점 등 여러 업종의 상가건물이 밀집해 있다.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1층 33㎡를 기준으로 권리금 3000만~8000만원, 보증금 2000만~8000만원, 임대료 80만~170만원 선으로 수도권 주요상권과 비교했을 때 극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파리바게뜨’와 같은 1군 브랜드가 대로변에 입점했고 이면 먹자상권에 ‘비어캐빈’ 등이 들어서면서 권리금과 임차시세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 ‘시흥사거리’...강남고속화도로, 시흥뉴타운 조성

김 과장은 개발호재 지역을 좀 더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 금천구 시흥사거리를 찾는다.
 
서울 금천구의 메인상권이라 할 수 있는 시흥사거리는 서울 구로구와 시흥3동을 잇는 왕복 10차선의 시흥대로를 끼고 있다.
 
시흥대로는 서울과 안양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로 수십 개의 버스노선이 운행하며 남으로는 석수IC를 지나 안양시내로 진입하고, 북으로는 시흥IC를 지나 구로디지털단지역과 만나게 된다.
 
결국 시흥사거리 상권은 지상도로망과 1호선 시흥역을 기반으로 시흥 일대 배후세대가 출퇴근 시 반드시 거쳐 가는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2003년 강남고속화도로, 광역전철 안산선, 시흥역 일대 금천구심개발, 시흥뉴타운, 2008년 금천구청 이전 등의 호재는 시흥사거리 상가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현재 시흥사거리 상권의 메인입지는 시흥대로변이다. 주로 은행,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등이 입점해 있으며 점포시세는 1층 45㎡기준 권리금 1억~2억2000만원, 보증금 3000만~1억원, 임대료 200만~350만원 선이다.

시흥사거리에서 은행나무사거리(벽산아파트) 방향으로 꺾어 들어가는 2차선 대로변도 주목받고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흥사거리에서 내린 사람들이 이곳을 거쳐 시흥5동, 시흥2동의 주거단지로 이동한다.
 
‘파리바게뜨’, ‘에뛰드하우스’ 등이 이곳에 위치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1층 40㎡기준 권리금 5000만~1억원, 보증금 6000만~1억원, 임대료 300만~400만원 선이다.

대명시장과 이면 먹자골목도 관심을 끈다. ‘더페이스샵’, ‘미니골드’ 등이 입점해 있는데서도 알 수 있듯이 10~30대 여성들의 유동인구가 많다.

뚝섬역과 시흥사거리 주변 상권을 돌아 본 김 과장. 과연 어디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을까. 두 상권 모두 주변 개발로 소비의 집객이 이뤄질 것임을 확신한 김 과장은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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