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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선택형 요금제? 통신사는 “별로” 소비자는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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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복음 기자

승인 : 2014. 01. 17. 06:09

SKT 일부 대리점, "선택형 요금제"존재도 알리지 않아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롱텀에볼루션(LTE) 선택형 요금제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동통신사들은 해당 요금제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기존 LTE 요금제보다 이익이 적은 LTE 선택형 요금제의 수요가 많아질수록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뿐 아니라 대리점의 판매 수수료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리점들이 본사에서 높은 판매 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기존의 요금제에 가입시키기 위해 가계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의 존재조차 알리지 않고 있다. 

선택형 요금제는 이용자가 자신의 패턴에 맞게 직접 요금제를 설계하는 것으로 현재 이통3사 중 SK텔레콤만 유일하게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한다며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일부 영업점들은 판매 수수료가 많은 기존의 요금제만을 소비자에게 추천했다.

이에 SK텔레콤 이용자들은 영업점에서 선택형 요금제를 추천받거나 설명을 듣지 못해 아예 해당 요금제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리점과 영업점에서는 이용자에게 가능한 높은 요금제를 사용하게 할수록 판매수수료를 받을 수 있어 선택형 요금제를 알리지 않은 것이다. 특히 선택형 요금제의 경우 약정 할인율도 기존 요금제보다 낮게 책정돼 이용자에게 마치 혜택을 덜 받는다는 인식을 하게 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선택형 요금제는 데이터 6GB, 음성 통화 400분이 최대치다. 문자는 옵션 선택으로 한 달 기준 1500원(100건)부터 1만원(1000건)까지 나와 있다. 

24개월 약정으로 6만2000원~7만1000원(데이터3GB+음성400분~데이터6GB+음성400분)에 해당하는 선택형 요금제를 쓸 경우 한 달에 1만6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반면 기존 전 국민 무한69요금제는 24개월 약정으로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5G와 함께 월 1만7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업계는 기존에 출시된 LTE 요금제도 종류가 많을 뿐 아니라 기존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 및 음성 무제한을 따로 패키지로 묶어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어 앞으로도 선택형 요금제가 크게 활성화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기존 고가의 요금제에 할당된 판매수수료 등을 이유로 대리점과 영업점이 해당 요금제가 있다는 사실조차 알리지 않고 있어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형 요금제 특성상 지원금이나 혜택이 크지 않은 것은 맞다"며 "소비자가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설계할 수 있는 요금제라는 의미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도 선택형 요금제 가입을 원하지만 기존 요금제의 혜택까지 받길 바라 사실상 가입자는 많지 않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도 올 1분기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으나 전망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3G 당시 통신3사 모두 선택형 요금제가 출시했으나 가입자는 10만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요금제도 충분히 많아 선택형 요금제가 큰 인기를 끌지는 않을 것 같다"며 "많은 소비자가 관심을 두지 않거나 귀찮아 하는 것도 이유"라고 밝혔다. 
윤복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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