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네이버,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인식, 문화가 문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843079

글자크기

닫기

윤희훈 기자

승인 : 2013. 07. 22. 06:20

**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 “벤처기업 상생 문화 조성에 NHN 적극 나서야”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

아시아투데이 윤희훈 기자 =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20일 “NHN 같은 거대 IT(정보통신) 기업이 앞서서 벤처기업 간 상생·협력 구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시장에서 국내기업끼리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 아니라 힘을 모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으면 하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앱디스코는 ‘애드라떼’, ‘라떼스크린’ 등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APP·앱)을 개발, 스마트폰 리워드 광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연매출 150억원을 달성하면서 효과적인 수익모델을 갖춘 벤처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리워드 광고 시장이 커지면서 앱디스코가 제작한 앱의 ‘카피캣(copycat·모방꾼)’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게 NHN이 일본에서 출시한 ‘라인 프리 코인’(Line フリコイン)이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네이버가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진 않는다”면서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운다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시장 내에서 벤처기업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문제는 일본은 벤처기업 간 협력하는 ‘에코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반면, 국내 IT 업계는 너무 폐쇄적이라는 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NHN이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앱을 모방한 상품을 출시해 IT 생태계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 “현실적으로 국내 IT 시장은 네이버가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잘 할 수 있다면 우리가 해서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인식, 그런 문화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대한민국 IT 기업이 이제 바라볼 곳은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이라며 “해외시장 진출 과정에서 NHN 같은 큰 기업이 먼저 손을 내민다면 너무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각각의 모바일 벤처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과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창조 경제 발전의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 대표는 IT 기업 간 협력·상생 문화의 대표적인 사례로 앱디스코의 중국 진출 과정을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한 '모바일아시아엑스포 2013'(MAE)에서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왼쪽)와 이석채 KT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MAE에서 앱디스코와 KT는 '애드라떼' 중국판을 옴니텔차이나를 통해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앱디스코 제공

앱디스코는 최근 KT와 협력해 ‘애드라떼’ 중국판 버전을 제작했다. 이 앱은 ‘옴니텔차이나’를 통해 올 4분기내 중국 전역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KT와 앱디스코는 앱을 사용해 얻은 현금성 포인트의 활용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중국 시장 진출과정에서 KT와의 협업 모델은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며 “벤처기업과 대형 IT 기업 간 협력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가늠케 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해외에서도 리워드광고 시장이 열리면서 ‘애드라떼’를 벤치마킹한 앱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선발 주자로서 앱디스코만의 노하우와 대형 IT 기업의 자금력·콘텐츠를 한 곳으로 모은다면 의미있는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희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