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로 회원국 중 최하위, OECD 평균은 59%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한국 여성들에게 '유리천장(여성들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은 여전히 엄존하고 있다.
한국 남성 대비 여성의 고위직 비율(이하 SMR)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꼴찌였다.
13일 OECD와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SMR는 2011년 현재 14%로 OECD 회원국들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SMR가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으로 85%에 달한다. 직장 내 고위직 숫자의 남녀 차이가 거의 없는 것.
이어 프랑스, 호주, 캐나다, 영국, 스위스, 스웨덴, 아일랜드 순이었다.
OECD 회원국 평균치는 59%로 우리나라의 SMR는 평균치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고위직 여성 비율이 낮다보니 임금격차도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의 평균 여성 임금은 남성 임금의 63%에 불과 OECD 평균(85%)보다 21%포인트 낮다.
유리천장과 상대적 저임금은 여성의 고용률도 낮춘다.
같은 해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53.1%로 남성(74.5%)보다 21%포인트 떨어졌다. 이런 성별 고용률 격차는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높은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했고 그 방법 중 하나로 여성 고용 확대를 제시했으나 이런 남녀 차별이 지속된다면 목표 달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여성이 대통령인 정부에서 여성 고위공무원 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현 정부 장관급 인사 24명 중 여성은 2명 뿐이고 전체 고위공무원단 중 여성 비중도 5.1%(21명)에 불과하다.
여성장관 비율은 참여정부 때 21%, 이명박정부 초기엔 13%였다가 박근혜 정부에선 11.8%로 떨어졌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의 생산가능인구를 걱정하는 이가 많은데 여성인력의 활용이 손쉬운 해결방법"이라며 "여성의 OECD 평균 고용률 59.7%만 충족시켜도 생산가능인구에 대한 걱정은 당분간 접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는 남녀 임금격차가 OECD 평균 수준만 돼도 해결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 윤광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