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영 역의 이보영, 강우재 역의 이상윤 /사진=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화면 캡처 |
19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극본 소현경, 연출 유현기) 37회 방송분에서는 이서영(이보영)이 강우재(이상윤)과 이혼을 결심하고, 가출을 감행한 모습이 그려졌다.
때문에 서영이 "제 아버지 살아계십니다. 제 동생도 한국에 있습니다"라고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우재의 집안은 발칵 뒤집혔고, 서영은 이혼 서류를 남겨 놓고서 집을 떠났다.
이에 마음이 다급해진 우재는 급기야 서영의 차량 앞으로 끼어 들어 차를 막아 세웠다.
차에서 내려 도망치려는 서영을 붙잡은 우재는 "제대로 해명하고 가"라고 말했다. 서영은 "무슨 말이 더 듣고 싶어? 다 알면서…우재씨와고 왜 결혼했냐고? 알고 있잖아. 이미 알고 있잖아"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서영이 "그래서 결혼했어. 강우재가 탐나서"라고 말하자 우재는 "나오는대로 지껄이지마"라고 답했다.
우재가 "이대로 못 가"라고 다시 잡았지만, 끝내 놓쳤다. 두 사람의 차때문에 뒷 차량들이 못 가는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한 운전자가 "차 빼고 싸워"라고 말하자, 이 틈을 타고 서영은 차를 몰고 떠났다.
때문에 우재는 허망하게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서영의 시부모 강기범(최정우)과 차지선(김혜옥)은 배신감과 허탈감을 금치 못하며,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반면, 지선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에 기범은 "아까부터 기가 막혀 말도 안 나와?"라며 지선에게 말을 건넸다.
지선은 "결혼 전에 좀 알아 보자고 했을 때 왜 말렸어?"라며 말문을 열었다.
기범은 "정교수한테 물어 봤었지. 부모 안 계신 걸로 알고 있다고"라고 말하자 지선은 "회사에 우재 앉힐 욕심에 알아볼 생각도 안 하고 바로 오케이한 강기범 탓이야"라고 답했다(우재는 기범의 회사에서 일하겠다는 조건으로 서영이와의 결혼을 허락받은 바 있다).
그러자 기범은 "죄 지은 사람이 죄인이야. 속은 사람 죄 없어. 갖다 붙이지마"라고 말했다.
이에 우재는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지선은 "우재야. 니들 정말 이 문제로 이혼 합의했던 거야?"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우재가 "그래서 그런 것 아닙니다. 어떻게 아신 거예요? 선우에게 들으셨다니…"이라고 말했다.
기범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우재 네 자식도 이거 알고 속 끊인 거 아니야? 서영이하고 틈 벌어졌던 거. 겉돌았던 거"라고 말하자 우재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지선은 "서영이는 그런 거면서 나한테 그랬대니? 지도 나 속이면서…어떻게 다들 이러니?"라면서 울먹였다. 우재는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우재가 "사정이 있었을 거예요"라고 말하자 기범은 "너 그 사정이 뭔 줄 알어? 못난 자식이. 설사 네가 개미 털까지 다 안다고 해도 이것 천륜이야. 위너스 며느리가 지 아버지, 동생 다 버리고 속이고 결혼했어. 이 일 알려지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우리 회사 이미지는 또 어쩔꺼야?"라고 분노했다.
이어 기범은 "일어나. 오늘 협력업체 미팅 있잖아. 여자 때문에 들어온 회사, 그 여자랑 끝났다고 팽개칠거냐?"라고 말했다. 우재는 "아닙니다"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서영은 "거짓말을 눈 깜짝 안하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 "장인어른 어디다 모셨어?"라는 과거 우재의 말과 "화나서 이러는 것 같니 배신감때문에 힘들다"(업둥이인 줄 알고 키워온 강성재가 남편 비서인 윤소미 친아들인 것을 알았을 때), "어머나 세상에"(서영의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라고 했던 지선의 말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기범은 서영인 줄 알고 "서영이 말이야?"라고 말했다. 지선은 "서영이 말고, 윤소미. 윤소미. 아 지금 윤이사 얘기할 때야? 그 뒤로 아직 연락없어. 한 일주일 생각 정리할 시간 주고, 다시 만나 협상할게"라고 말했다.
지선은 "우리 성재랑 날마다 만나고 있는 것 아니야?"라고 말하며 의심했다. 기범은 "무슨?"이라면서 팔짝 뛰었다.
지선은 "어떻게 그렇게 바로 '무슨' 이래? 성재가 만나는지 안 만나는지 어떻게 알고? 아니야. 당신까지 합세해서 셋이 잘 만나는 것 아냐? 그러네. 그럴 수도 있네"라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 보냈다.
기범은 "당신 왜 그래? 내가 그렇게 파렴치한 놈으로 보이냐?"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선은 믿었던 서영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마음을 많이 다쳤다. 이것은 기범에게도 마찬가지의 일. 따뜻한 마음씨로 늘 배려했던 그였지만, 서영을 믿었던 만큼 배신감도 컸다. 서영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범은 "강우재. 혹시라도 허튼 생각 하지마. 내가 네 결혼 허락해준 거 네 애비 장사 속으로만 착각하지 말라는 얘기야. 난 강우재 널 믿었어. 너 같은 애가 올인할 여자라면, 뒷 조사도 뭐고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랬던 네가 그랬던 서영이한테 뒤통수 맞았으니 또 봐줄 것이라는 생각 꿈도 꾸지마"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를 죽었다고 거짓말을 해? 그 어떤 변명도 들을 필요 없는 일이야. 지 뿌리를 파버리는…"이라고 말하던 도중, 갑자기 성재가 "그게 무슨 말이예요?"며 끼어 들었다.
하지만 기범이 "애들은 몰라도 돼"라면서 배제시켰지만, 성재 역시 지선에게 사건의 전말에 대해서 듣게 되면서 모든 것을 다 알았다.
그 역시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마음을 가누지 못했다. 이같은 사실을 서영의 동생 이상우(박해진)에게 알려주려고 했지만, 그와 연락이 닿지 못했다.
하지만 서영이는 달랐다. 실은 마음이 여린 그녀였지만, 겉으로는 강한 척 하며 담담한 모습이었다.
이어 우재에게 메모를 남겼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은 한 까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우재는 "어디서 지냈어?"라고 묻자 서영은 "잘 지냈어"라고 답했다. 우재가 "어디서? 회사도 관뒀다면서?"라며 되물었다.
이에 서영은 "이제는 서로 거처, 거취 알 필요 없는 사이니 대답 안 할 거예요"라고 잘라 말했다. 우재는 "그럼 날 왜 찾아 온 건데?"라며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서영은 "우재씨하고 결혼하고 싶어서 거짓말했고, 아무도 몰랐으면 끝까지 말 안 할 생각이었고, 우재씨는 끝까지 모르길 바랬고, 언제든 나는 떠날 생각이었어"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우재는 "너 정말 끝까지 이럴거야? 끝까지 이럴래?"라면서 화를 냈다.
이어 우재는 "제대로 다시 말해. 네 말대로 넌 3년 넘게 날 속이고, 우리 부모님을 속였어. 이후 사정이 어떤 게 있다고 해도 날 기만했어. 내가 알면서도 말하지 않고 널 괴롭힌 게 네 자존심을 바닥까지 긁었더라도 너는 나한테 대체 왜 그랬는지, 왜 털어놓지 못했는지 말할 의무 있고, 나는 네 변명 들을 권리 있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서영은 "변명으로 되는 일이예요? 살아 계신 아버지를 죽었다고 하고 결혼했는데 무슨 변명거리가 있겠어? 위너스 후계자하고 결혼하고 싶은데, 방해가 되는 내 환경 숨기려는 거였지"라며 일부러 독하게 말했다.
서영은 "아니. 우재씨도 나 못 믿었어. 무슨 사정이 있을 수도 있다. 한 번도 생각 안 해봤지?"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재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우재는 "한 번도? 수없이 생각했어. 대체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그런데 답을 못 찾았어. 아버지가 아무리 못났어도 이서영이 그럴 수가. 그래. '무슨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3년을 말한 네가 이해가 안 됐어"라고 말했다.
서영은 "그렇게 괴롭히면 말할 거라 생각했어?"라고 말하며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우재는 담담하게 자신의 얘기를 털어놨다.
우재가 "그냥 있을 수 없었어. 네가 끝내 나한테 말하지 못했던 건 날 믿지 못하는 거니까. 나는 믿게 한 것 같았는데, 철저히 나를 못 믿는 거니까"이라고 말하자 서영은 "당신도 나 못 믿었잖아"라며 불신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우재는 혼자 마음 속에 묻어 놨던 이야기를 꺼내놨다. 우재는 "무작정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잖아. 내가 널 어떻게 오해 안 할 수가 있어? 네 아버지는 널 걱정하면서 널 살피는데…내가 보고 알고 믿었던 사람은 절대 그럴리가 없는 사람인데…아버지한테 결혼한다고 통보하고 연을 끊어 버렸어. 그렇게 버려진 아버지는 자기 존재가 들킬까봐 벌벌 하시는데, 내가 어떻게 무작정 널 이해하냐고?"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놀란 서영은 "그게 무슨 말이야? 아버지라니…아버지라니…"라며 황망한 심정을 드러냈다. 우재가 "그래서 네가 먼저 말하기를 기다렸어"라고 말하자 서영은 "우리 아버지를 알아? 우재씨가 우리 아버지를 알아?"라며 큰 충격에 휩싸였다.
우재는 "유만호씨가 네 아버지였어"라고 말했다. 서영은 "그게 무슨… 유만호가 우리 아버지라니…그게 무슨 말이냐고?"라고 또다시 물었다.
"네가 유만호씨로 알고 있던 그 분이 네 아버지였다"고 답하는 우재의 모습이 이날 방송의 말미를 장식하며, 필연적으로 부녀간의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이어지게 된 인연의 끈이 이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내 딸 서영이' 37회 방송분은 38.1%(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일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극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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