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전화 시장이 3G에서 LTE로 급격한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알뜰폰 사업자들이 LTE에 대한 요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시장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다.
알뜰폰이란 기존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 CJ헬로비전·한국케이블텔레콤(KCT)·온세텔레콤 등 30여개 사업자가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에는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유통업체도 각각 SK텔레콤·KT와 손잡고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TE 서비스를 하는 알뜰폰 사업자는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으로, 양사 모두 KT망을 임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헬로비전의 ‘헬로LTE’ 요금제의 경우 LTE34 요금제(기본료 3만4000원)을 시작으로 LTE42, LTE52, LTE62, LTE72, LTE85, LTE1000, LTE1250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는 KT의 LTE 요금제와 차이가 없다.
에넥스텔레콤의 ‘WHOM LTE’ 요금제도 LTE340, LTE420, LTE520, LTE620, LTW720, LTW850 등이 있지만 KT의 LTE 요금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따라서 요금 및 단말 경쟁력이 없는 MVNO를 통해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알뜰폰 LTE 요금제가 기존 이통사와 비슷한 이유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 3사가 지속적으로 망 투자를 하고 있는데다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알뜰폰 사업자에 네트워크를 싸게 빌려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LTE 가입자수는 1200만명 수준으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4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3G의 경우 이미 망투자가 끝나 유지보수만 하고 있고, 이미 투자비를 다 뽑을 정도로 수익을 냈기 때문에 이통사들이 알뜰폰 사업자에 저렴하게 도매대가를 받고 임대해주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현재 LTE 망을 제공해주고 있는 KT도 지속적으로 LTE망에 투자하는 중이라 할인폭이 클 수가 없다”며 “향후 LTE가 안정되면 지속적으로 협의해서 요금을 낮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KT는 3G망과 LTE망의 도매대가는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KT 관계자는 “LTE는 망구축에 투자비용이 계속 소요되는 상황이라 구축이 완료된 3G만큼 저렴하게 제공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도매대가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LTE 요금의 경우 알뜰폰 사업자가 요금을 정하는 것이 맞지만 어느 정도 이통사와 협의를 통해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이라며 "3G와 LTE의 도매대가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은 요금설계 기준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