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주말드라마 '메이퀸' /사진=MBC |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MBC 새 주말드라마 ‘메이퀸’(극본 손영목 연출 백호민)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아역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시청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상큼한 출발을 알렸다.
순조로운 출발 덕분이었을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메이퀸’이 앞으로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궁금해 하고 있다. 드라마 제목 중 ‘MAY’의 뜻에 그 해답이 담겨있다.
(왼쪽부터) 김재원(강산), 한지혜(천해주), 재희(박창희) /사진=MBC |
첫 회부터 삼각 러브라인의 향기가 짙었다. 누구에게나 공손하고 예의바른 천해주(김유정), 중학교 동창생인 천지그룹 집사 아들 박창희(박건태)와 해풍그룹 회장 친손자 강산(박지빈) 세 남녀의 우연인 듯하나 필연적인 만남이 훗날 얽히고 설킨 삼각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집사의 아들이란 족쇄로 괴로워하는 박창희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늘 좌절하지 않고 해맑은 웃음을 머금고 살아가는 천해주를 마주한 순간 아련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강산은 천사 같은 외모로 자신보다 땜질을 잘하는 천해주에게 ‘땜쟁이’라고 놀리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서 동질감을 느끼고 남몰래 사랑을 키워간다.
하지만 한 여자를 두 남자가 동시에 차지할 수 없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 15년 뒤 재회하게 될 박창희와 강산의 천해주 한 여자를 두고 벌일 대결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점지돼 있다. 싸움 구경이 재미있다고 하지만 타인의 사랑싸움을 지켜보는 것만큼 흥미로운 싸움이 또 있을까. 천해주의 마음을 얻기 위한 두 남자의 사랑 쟁탈전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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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해주는 어린 시절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친아버지는 자신이 믿고 따르던 장도현(이덕화)에게 살해되고, 갓 돌이 지났을 때 가난뱅이 천홍철(안내상)에게 맡겨져 양모 조달순(금보라)으로부터 10년 넘게 갖은 구박을 받는다. 또한 친모 이금희(양미경)를 같은 반 친구 장인화(현승민)의 어머니로 만나게 되는 등 그야말로 기구한 운명의 결정판을 보여준다.
양부 천홍철은 10년 넘게 영문도 모른 채 어린 천해주를 키워 왔지만, 천해주가 전 남편의 죽음 후 장도현의 아내로 살아온 이금희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죽음의 위협을 받게 된다. 양부 천홍철이 천해주의 출생의 비밀을 파헤치며 죽음을 자초, 누구보다도 자신을 끔찍하게 생각해 온 양부의 죽음을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운명이 천해주를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천홍철의 죽음 직전 알게 되는 친어머니의 존재는 그의 앞날에 낀 먹구름이 생각보다 더 짙다는 것을 말해준다. 15년 뒤 드릴십 엔지니어이자 여팀장으로 해외 지사에서 조국으로 돌아오게 될 천해주에게는 친어머니의 존재로 인한 슬픔과 한국에서의 여자 팀장이라는 존재가 당하게 될 설움 등 한층 높은 불행의 벽이 기다리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천해주는 이 모든 불행을 어떻게 헤쳐 나가 시청자들에게 '불행의 끝은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던져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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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퀸’은 광활한 바다에서 꿈을 꾸는 천해주와 조선업이 발전하는 시기에 태어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어느 하나 희망의 빛이 보일 것 같지 않은 천해주, 양친의 비밀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고 살아야하는 강산, 집사의 아들로 태어난 설움을 감내해야하는 박창희 모두 아픔을 지녔지만 어린 시절 보고 자라온 넓은 바다로부터 각자의 희망을 찾고자 한다.
친아버지라 믿어온 천홍철을 위해 배를 만드는 게 꿈인 천해주든 자신의 아버지가 숱한 굴욕에도 충성을 바쳐야했던 '천지' 집안에 복수를 다짐하는 박창희, 조선소 회장의 손자로 태어나 천해주의 바다 사랑에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웠던 과거를 떠올리는 강산 누구랄 것 없이 이들에게 바다는 나아가고 싶은 넓은 세상이요, 이루고 싶은 꿈이다.
비록 희망을 실현하는 각자의 방식은 다르더라도, 인생 여정 곳곳에 사랑과 배신, 음모가 도사리고 있지만 바다를 향한 동경이 부모 세대의 비밀과 눈물을 지우고 자신들의 해양 시대를 열어갈 젊은이들의 성장을 짐작케 한다. 이들의 성공과 실패가 바다를 통해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