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을 위한 총학생회학생들과 함께한 '화끈한 토론회'를 마치고 토론회장을 나서고 있다./이병화 기자photolbh@ |
새누리당 대선 후보 확정을 전후로 박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면서 대선 주자 선호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 후보는 후보 확정(20일) 후인 지난 21~23일 아산정책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남녀 1000명·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결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47.2%를 얻어 45.1%를 기록한 안 원장에 2.1% 포인트(p) 앞섰다.
박 후보는 같은 기관이 지난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42.5%의 지지율로 47.1%를 기록한 안 원장에게 뒤졌었다. 후보 확정 후 박 후보는 4.6%p 오른 반면, 안 원장은 2.0%p 빠진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일일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2.5%p)에서도 박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0일 조사에서 박 후보는 45.3%의 지지율로 48.7%를 보인 안 원장에 3.4%p 뒤졌지만 21일 조사에서는 박 후보(48.4%)가 안 원장(45.8%)을 2.6%p 앞섰다. 박 후보는 3.1%p 올랐고, 안 원장은 2.9% p 빠졌다.
지난 22∼24일 사흘간의 조사에서도 박 후보(49.5%, 49.8%, 48.7%)가 안 원장(45.4%, 44.3%, 44.7%)에 꾸준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박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부터 선보인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국민대통합’ 행보 때문인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파격적인 행보가 여론조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6일 “인간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2040(20~40대)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또 일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지지층으로 끌어오거나 조금 더 멀리 있는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결속력을 이완시키는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경선승리 후 나타나는 ‘컨벤션 효과’일 뿐 지지율 상승 추세는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경선이 흥행에 성공하거나 민주당 후보와 안 원장이 단일화를 할 경우 국민적 관심이 야권으로 쏠리면서 박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박 후보 측에서는 이 같은 상승 기류를 발판으로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흥행 아이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핵심 관계자는 “여론조사는 추세”라며 “지금 바짝 올려놓아야 악재가 돌발하거나 안 원장이 나와 지지율이 조금 주춤하더라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향후 진행될 야권의 공세와 관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공간에서 치러질 ‘사이버 대전(大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현재 사이버 공간상에서의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하고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디지털정당위원’ 96명을 임명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인터넷 실명제 위헌 결정과 인터넷 공간의 박 후보 관련 검색어 논란 등으로 볼 때 사이버 네거티브 공세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디지털정당위원회를 중심으로 사이버 네거티브 공세에 적극 대처하는 동시에 박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켜 사이버 지지층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임명된 위원들 대부분이 정보통신분야 소프트웨어나 SNS 및 온라인 부문에서 오랫동안 경험을 쌓은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디지털정당위원장인 전하진 의원의 가교 역할로 관련 업계 최고경영자(CEO)급 인사도 일부 포함됐다는 후문이다.
벤처 1세대인 전 의원이 20여년 동안 IT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형성한 인맥을 적극 활용했다는 것이다.
위원들은 각각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SNS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뤄지는 ‘반(反) 새누리당’ 흐름 등을 신속하게 파악하면서 이런 움직임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