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 마지막회 /사진=방송화면 캡처 |
4일 시청률 조사 기관 AGB닐슨 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창사 5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빛과 그림자'(극본 최완규, 연출 이주환) 최종회는 시청률 19.6%(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28일 첫 방송된 '빛과 그림자'는 1960~1980년대 역사적 격동기를 배경으로 쇼비즈니스 업계에서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한 남자 강기태(안재욱)의 성공담을 그린 드라마. 안재욱, 남상미, 손담비 등 화려한 캐스팅에 '스타작가' 최완규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경쟁작 '천일의 약속' '브레인'에 밀려 첫회에 시청률 9.5%를 기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향수를 자극하는 소재와 역사적 사건들을 드라마틱하게 그린 탄탄한 대본, 안재욱 전광렬 이필모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30~40대 중년층 이상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모으며 인기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1월 '브레인' 마지막회에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 2월 '샐러리맨 초한지'에 잠시 1위 자리를 빼앗기기는 했으나 종방후에는 평균 시청률 18.0%를 기록하며 부동의 월화극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지난 4월 10일 방송된 40회는 24.1%의 최고 시청률을 세우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인기에 힘입어 14회 연장을 해 극의 흐름이 늘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20%를 넘던 시청률도 종방 무렵에는 10% 후반대로 내려앉았다.
'빛과 그람자'의 성공으로 배우 안재욱과 최완규 작가는 명예회복을 제대로 했다. 2006년 '미스터 굿바이', 2008년 '사랑해' 실패로 두문불출하던 안재욱은 '빛과 그림자'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높은 시청률 견인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왕년의 드라마 스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최완규 작가도 최근작들의 잇단 실패로 구겨졌던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게 만들며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올인' '주몽' 등으로 최고의 작가로 주가를 달리던 과거의 영화를 되찾았다.
여주인공 남상미, 손담비 이 외에도 안길강, 김희원, 이세창, 성지루, 서승만, 김동균 등 감초 조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브아걸의 나르샤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성공적인 연기자 데뷔식을 치렀다.
한편 3일 방송된 '빛과 그림자' 마지막 회에서는 '악의 축' 장철환(전광렬)과 차수혁(이필모)이 죽음을 맞고, 강기태(안재욱)이 성공을 거두는 해피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이날 수혁은 안기부에 내린 장철환의 살인청부를 막고 기태를 구타하는 장철환을 막아서며 "당신한테 팔아버린 영혼 이제야 되찾았다. 멀쩡한 영혼으로 세상을 보니까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며 장철환을 죽인 후 자결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과 이정혜(남상미)에 대한 집착으로 기태를 수차례 위기로 몰았던 수혁은 장철환을 죽인 뒤 기태에게 "미안하다. 너하고 정혜한테 지은 죄. 그거 갚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밖에는 없다"고 용서를 구하며 눈을 감았다.
기태를 위협하던 철환과 수혁의 죽음으로 기태의 사업은 날로 번창했고, 더불어 하반신 마비가 됐던 정혜도 성실히 재활치료를 받아 다시 걷게 되는 기적이 벌어지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빛과 그림자'의 후속으로 다음주부터는 이선균 황정음 주연의 의학드라마 '골든타임'이 매주 월화요일 오후 9시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