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김혜민 기자] 경기 위축이라는 악재 속에서 지난해 자영업자 수는 13만 명 증가했다. 올해도 자영업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무분별한 유입은 위험하다는 평가다.
16일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약 552만 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0년 12월의 538만7000명보다 13만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 수가 올 3·4분기까지 증가세를 보일 거라 전망한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를 위주로 한 창업열기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매년 겨울철보다 상반기 자영업자 수가 많다는 점도 이유다. 실제 2008년 12월 자영업자 수는 577만9000명이었는데 2009년 7월 583만명까지 늘어났다. 2009년 12월 자영업자는 551만4000명이었으나 2010년 6월 572만명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인 600만명을 돌파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자영업자 증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퇴직 등으로 갈 곳을 잃은 이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생계형 창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국내은행 개인사업자대출 동향 및 건전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1.06%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0.75%보다 높은 수준이다. 자영업의 수익이 안정적이지 못해 대출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자영업자의 수가 늘어나는 분위기긴 하지만 신규 창업자들이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며 "앞으로 당분간 업종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