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즈펠드 전 장관은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특별강연에서 "북한의 비핵화에는 우리 모두가 실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럼즈펠드는 "아무도 북한으로 하여금 합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유인하지 못했다"며 "북한 정권의 목표는 자국민을 구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과 가장 가까운 이웃국가이고 동맹관계임에도 북한을 전혀 설득하지 못했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국가인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럼즈펠드는 그러면서도 "미국은 계속해서 중국과 협력관계를 도모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는 중국에 위안화 관련 무역관세를 부과하자는 초당파적 법안을 거부해야 한다면서 세계 무역전쟁을 촉발하는 행동은 현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아시아 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것"이라면서 "한미 FTA가 3년간 백악관에서 보류되다가 이날 마침내 미 의회를 통과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럼즈펠드 전 장관은 "미국이 앞으로 아시아 국가들과의 FTA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국뿐 아니라 일본ㆍ대만ㆍ호주ㆍ인도 등과도 FTA를 체결해 궁극적으로는 태평양 자유무역지대가 아시아에 창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