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펀드,“계열사 밀어주기”…미래에셋 가장 높아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525599

글자크기

닫기

방성훈 기자

승인 : 2011. 09. 08. 08:12

*투자자 선택 제한·운용사, 양극화 심화…금융당국 고심
방성훈 기자] 금융권에서 '펀드 계열사 밀어주기'가 한창인 가운데 미래에셋의 제 식구 챙기기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제동을 걸은 터라 심각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지만 대책마련은 쉽지 않아 금융당국 역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판매사가 계열운용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비중은 평균 38.1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생명의 계열 운용사 상품 판매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및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상품비중이 각각 74.49%, 95.18%에 달했다. 

증권사별로는 삼성증권(55.33%), 유진투자증권(54.23%), 한국투자증권(53.09%) 등의 순으로 계열사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보험업계는 대한생명보험(78.12%), 삼성생명보험(53.88%) 등의 순으로 계열사 밀어주기가 심했다.

독보적인 판매채널을 가지고 있는 은행권은 대부분이 평균치를 상회했다. 

신한은행이 71.18%로 계열사 밀어주기가 가장 심했고 농협중앙회(59.08%), 기업은행(57.81%), 국민은행(50.84%), 하나은행(40.99%), 우리은행(39.62%)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은행을 찾는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저금을 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며 "펀드의 종류가 너무 많고 주거래은행인 경우가 대다수라 계열사 상품을 선호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계열사 밀어주기로 대형 운용사와 중·소형 운용사간 양극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소형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수익률 좋은 펀드를 문의해도 꼭 계열사 상품을 한두개씩 끼워 제시한다"며 "투자자보다 계열사를 우선시하는 관행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수익률이 아무리 좋아도 계열사가 없는 중·소형 운용사들은 상품을 팔 곳이 마땅치 않아 양극화가 심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계열 운용사 펀드의 판매 비중에 상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효용성 논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한선에 달하면 수익률이 나쁜 타사의 제품을 권하라는 것이냐"며 "그렇다고 환매하라고 할 수도 없고 구입한 상품을 들고 다른 회사로 가라고 할수도 없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이어 "순수하게 상품 구조 및 수익률, 펀드매니저 이력 등을 따져 우수한 상품으로 경쟁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개선의지를 드러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려 하지만 판매사와 운용사 등 이해상충 문제로 쉽지가 않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가 최우선인데 선택의 범위를 제한시키거나 암묵적 강요가 있어서는 안된다"며 "최근 실태를 파악하고 있고 향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거론되지 않았지만 계열사 펀드 판매시 주던 혜택을 법률적으로 제한하거나 모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법 등 다방면에서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방성훈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