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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원, 편지 공개…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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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웅 기자

승인 : 2011. 08. 22. 16:15

사진=문성호 연구소장 트위터
[아시아투데이=신건웅 기자] 자살을 기도한 신창원(44)이 외부로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최근 문성호 자치경찰연구소장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된 이 편지는 지난해 1월 4일 신창원이 보낸 편지로 수감생활의 억울함과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신창원은 편지에서 “저는 22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이중 12년 3개월은 엄중 격리된 환경에서 악몽, 환상, 환청, 불안, 폐쇄 공포증, 우울장애, 불면 등을 겪었고 현재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며 “10년 3개월 동안 징벌 1회 받은 적이 없고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도주를 기도한 적이 없는데 제가 왜 10년 5개월째 독방에 격리돼 있고, 왜 수갑을 차고 다녀야 하며 TV시청을 금지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가 위험한 행동을 보였다면 모를까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는데 중경비 시설에 수용되었으니 같은 처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헌법과 법의 취지에 위반되는 것 같아 이 문제에 대해서도 조취를 취할 것이다”라고 말한뒤 “그러나 제가 지금의 환경을 이겨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또한 신창원은 “탈옥 전과자인 저는 독방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진로를 변경해 담 안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온 힘을 다하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며 “행정소송, 헌법소송 등 직접적인 방법과 더불어 논문 등으로 문제점을 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같아 신중히 준비 중이다”라고 자신의 계획을 털어놓았다.

신창원의 편지를 공개한 문 소장은 신창원의 자살 시도는 아버지의 죽음 때문이라기보다 장기수에 대한 절망적인 수용 실태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신창원은 강도, 살인방조죄로 무기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절단한 뒤 탈옥해 2년 6개월 동안 도피 행각을 벌였다. 이후 1999년 7월 전남 순천에서 검거돼 청송교도소에서 복역 중 지난 18일 독방에서 자살 기도를 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신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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