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회 기자] 해외주식펀드가 환 헤지를 한 덕분에 손실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펀드평가사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환 헤지형 펀드 540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0.34%를 기록했다.
세계 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변변치 못했지만, 환 헤지를 하지않은 펀드 137개의 평균수익률 -6.88%보다는 손실폭이 크게 적었다.
이 기간 전체 해외 주식펀드의 수익률은 -1.93%로 환 헤지형보다 낮고 환 노출형보다는 높았다.
지역과 유형에 따라 비교하면 환 헤지와 환 노출의 성과 격차는 더 뚜렷했다.
글로벌 섹터펀드 가운데 환 헤지형 73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1.34%로 환 노출형 10개의 -7.39%를 크게 웃돌았다. 신흥국 주식펀드 중 환 헤지형 63개는 -2.32%다. 환 노출형 27개의 -5.64%보다 손실이 훨씬 적었다.
환 헤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를 보면 두 유형 간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글로벌 섹터펀드인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이 환 헤지를 했다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원금의 0.51%를 손실을 입었지만 환 헤지를 안 했다고 가정하면 원금 손실률은 7.91%에 달했다.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도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는 환헤지형이 0.23%, 환노출형이 -7.49% 수익률을 기록, 큰 차이를 보였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주식펀드의 상당수는 환율 급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려고 환 헤지를 한다. 환율이 하락할수록 환 노출형 상품보다 상대 수익률이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펀드를 고를 때 환율 추이를 고려하면 수익률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미국 디폴트 우려로 글로벌 달러가 약세여서 환 헤지형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다. 이런 추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김명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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