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박병일 기자] 어린이펀드가 좋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이름에 걸맞지 않는 혜택 때문에 투자자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고 있다.
1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어린이 펀드로 구분되어 있는 20개 펀드의 전체 운용규모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2조4958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 일반주식형이 85%, 해외주식형 10%, 일반주식혼합형이 5%를 차지하고 있다. 해당 어린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최소 4~30%대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하나UBS가족사랑적립식K-1[주식]Class C 5'로 1년 수익률은 30.90%다. 6개월과 1개월 수익률도 각각 6.23%와 4.25%다.
‘신한BNPP Tops 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1[주식]’의 경우 ‘종류C 3', ‘종류C 4', ‘종류C 5',가 1년수익률이 ‘종류C 3' 30.3%, ‘종류C 4' 30.19%, ‘종류C 5' 30.30%다. 또 6개월과 1개월 수익률도 모두 4%를 넘고 있다.
어린이 펀드는 자녀교육비마련을 위해 중장기적인 투자를 하고 대형우량주와 가치주에 투자함으로서 안정적인 운용형태를 보인다.
아이들에게 건전한 투자습관을 심어주고, 펀드가입만으로 금융용어 파악 등의 학습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각종 경제교육, 부가서비스, 무료 상해보험 가입 등의 혜택도 누릴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 펀드의 경우 그 취지와는 달리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세재 혜택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되고 있다. 지난 2005년이후 세재혜택문제가 논의되어 왔지만 아직까지 적용되고 있지 않다.
신건국 제로인 연구원은 “,국내 어린이 펀드의 세제혜택은 선진국과 비교해 미비하다”며 “해외의 경우 금액에 상관없이 증여·상속세가 면제되고 배당소득,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와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어린이펀드가 어린이를 위한다는 것을 고려 할 때 보수율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20개 어린이 펀드의 연보수율의 평균은 1.84%다. 퇴직연금 펀드가 1%초반을 유지하는 것을 생각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2%가 넘는 연보수율을 나타내는 상품은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 주식 종류A’(2.05%),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자 1 주식 종류C 4‘(2.25%), ’신한BNPP Tops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 1 주식 종류C 1’(2.22%), ‘우리쥬니어네이버적립식 1 주식’(2.17%), ‘ING미래만들기 4 주식’(2.16%)등 5개다.
한편 신 연구원은 “어린이펀드라고 해서 일반펀드와의 포트폴리오 장점이나 차이점이 뚜렷하지 않다”며 “수익률이 좋은 일반 펀드나 부모가 자녀를 위해 부모명의로 가입하는 경우 등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업계에서 성과나 인지도가 높은 펀드로 가입하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운용사의 펀드를 제외하면, 운용규모가 작아 해당업체 내에서 운용관리의 관심도가 낮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