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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환 기자의 심리학 카페]<3>사랑의 삼각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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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환 기자

승인 : 2011. 01. 17. 14:25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입니까?

홍경환 기자]여러분은 어떤 사랑을 꿈꾸시나요? 첫눈에 반하는 사랑? 혹은 친구와의 우정 같은 사랑?

그렇다면 첫눈에 반하는 사랑과 우정 같은 사랑은 어떤 차이점이 있는 걸까요? 이 차이점을 알아보려면 사랑에 관한 대표적 심리학자인 스텐버그(Stenberg)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텐버그는 사랑은 △친밀감 △열정 △개입(또는 책임감이라고 하기도 하죠) 세 가지 요소로 이뤄져 있다고 봤는데요. 친밀감은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움을 나타내는 연결감과 유대감을 뜻합니다. 열정은 성적 황홀감과 신체적 매력 등을 뜻합니다.

책임감(개입)은 말 그대로 현재의 사랑을 유지하겠다는 결정과 헌신을 뜻하죠. 이를 그림으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스텐버그의 생각에 따르면, 사랑은 마치 삼위일체론처럼 친밀감과 열정 그리고 책임감 이 세 가지가 모두 어우러져야 완벽해지는데, 안타깝게도 속세 사람들의 사랑에는 이들 요소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완벽한 사랑 같지만, 이 세 가지 요소 중 하나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책임감이죠. 친밀감과 열정만 있고 책임감이 결여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스텐버그는 ‘낭만적 사랑’이라고 명명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에는 ‘책임감’이 결여됐기에 결혼약속이나 미래에 대한 계획 그리고 주변사람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을 저지르고 보는 것이었지요. 어른들은 간혹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불장난’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열정적인 사랑이 오래 지속되기 힘든 이유는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 사그라지기 때문입니다. 첫눈에 반하는 낭만적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 헌신하려는 ‘책임감’이 꼭 필요합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유지태와 이영애의 사랑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 것도 이와 비슷한 이치입니다.

“라면 먹자”는 말 한마디에 둘은 스스럼없이 밤을 같이 지새우고 이후 급격한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영화 속에서 이영애는 이혼한 경력 때문인지…. 서로에 대해 ‘구속’하는 것을 매우 꺼려합니다. 하지만 유지태는 이영애의 삶 속으로 끊임없이 들어가려 하고 그녀의 삶에 ‘개입’을 하려 하죠.

그러나 이영애는 그런 유지태를 끊임없이 밀어내기만 하고…. 결국 둘은 파경을 맞게 되죠. 열정과 친밀감이 아무리 넘쳐도 ‘개입(책임감)’없이는 관계가 지속될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책임감도 없고 친밀감도 없이 ‘열정’만 있다면 어떤 사랑일까요? 열정만 있는 사랑은 격정적 사랑 혹은 광적인 사랑이라 합니다. 반대로 친밀감과 열정이 빠지고 ‘책임감’만 남게 되면 ‘공허한 사랑’이 됩니다.

친밀감과 책임감. 이 두 요소만 있을 경우 우리는 '우정같은 사랑'이라고 합니다.

ps : 내일은 잠시 1987년 제작된 ‘위험한 정사’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다 갑자기 ‘정신병리’쪽으로 넘어간다는 것이 좀 ‘횡설수설’하는 듯 하지만, 그래도 사랑 이야기가 나왔을 때 ‘위험한 정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나을 듯 하네요.

홍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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