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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서 확인된 ‘이건희의 위기론’...中企신기술에 대기업들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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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미 기자 | 조한진 기자

승인 : 2011. 01. 10. 11:01

셀루온이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에 첫선을 보인 '패턴 프로젝터'. 레이저를 이용한 이 제품은 바닥에 나타난 가상자판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이를 인식해 모바일장치로 글자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사진제공=셀루온
[아시아투데이=이강미·조한진 기자] “한국기업들, 정신을 안차리면 또 한걸음 뒤쳐집니다. 옛날부터 앞서가는 회사들이 뒤쳐지는 경우가 많았고, 새로 일어나는 회사들이 많아져 신경써야 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9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칠순만찬을 마친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미국 CES(소비자가전 전시회)2011’ 출장 성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하며 ‘위기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지난 3월 “지금이 진짜 위기다”며 위기론을 들고 경영일선에 복귀했던 이 회장의 주장이 이번 CES를 통해 현실로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했다.

 실제 지난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1’에는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남다른 기술력을 뽐낸 제품들을 출시해 전 세계 IT기업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내 중소기업 셀루온(대표 차래명)은 이번 CES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평평한 바닥에 컴퓨터 자판을 구현하는 ‘패턴 프로젝터’를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바닥에 나타난 풀사이즈의 가상자판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센서가 손가락의 좌표를 인식해 모바일 장치로 글자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제품은 그동안 7.5인치 갤럭시탭 등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등 소형 IT기기의 단점으로 꼽혀왔던 입력장치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미국 IT전문 언론들도 “삼성과 애플이 못한 일을 해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굴지의 IT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이 제품은 오는 3월부터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스테이션은 3D(입체영상) 태블릿 ‘Z3D’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Z3D는 안경방식의 3D를 구현한 제품으로, 정전식 7인치 3D 패널을 탑재했고, 안드로이드 기반의 운영체제를 채택했다. 무선인터넷(Wi-Fi)과 블루투스, FM라디오 등을 지원하고 1080p 풀HD 영상도 볼 수 있다. 두께도 13.8㎜로, 휴대가 간편하다.

유경테크놀로지스는 안드로이드와 윈도7을 탑재한 스마트 패드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깔끔한 디자인과 배터리 구동시간을 늘려 휴대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멀티미디어용 반도체업체 텔레칩스는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2.3(진저브래드) 기반의 스마트패드용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선보였고, 그린파워는 아이폰·아이팟을 충전하는 태양광 충전 크래들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에대해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의 경영복귀 당시만 해도 위기론에 대해 복귀를 위한 명분이 아니냐며 회의적인 분위기가 없지 않았는데 1년여 만에 CES 2011을 통해 ‘위기론’이 입증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CES 2011에 참관했던 이재용 사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도 이 회장의 이같은 위기론에 힘을 보탰다.

이 사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오후 삼성전자 부스에서 ‘이 회장이 회사와 본인에게 어떤 것을 주문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회장님은 끝없이 도전하시는 분이다. 회장님은 모든 사물에 대해서 종합적이면서도 입체적으로 보는 시각과 도전정신을 갖고 있다”며 “지난해 실적이 그런대로 좋은 편이었지만 자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고 전진해 나가자는게 회장님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답했다.

최 부회장 역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수 있다”며 이 회장의 위기론을 강조한뒤 “(삼성도) 소비자들에게 주목끌 수 있는 신제품을 만드는데 더욱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미 기자
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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