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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40%가 대기업·공기업 취업”…한국기술교육대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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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민 기자

승인 : 2010. 04. 27. 09:04

실무중심 교육 각광…청년실업난 속 높은 취업률 눈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응용화학공학과 학생들이 24시간 개방된 실험실에서 구자경 담당교수와 함께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 류정민 기자] “전공 실습을 많이 한 덕분에 삼성의 PT 면접을 어렵지 않게 치를 수 있었습니다.”

올해 한국기술교육대학교(한기대) 메카트로닉스공학부를 졸업한 이윤길씨(26)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공채에 당당히 합격했다. 어학과 자격증 등 ‘스펙’을 쌓느라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6개월~1년간 휴학하는 게 다반사인 현실이지만, 이씨는 한 차례의 휴학도 하지 않고 ‘4년 정규코스’로 대기업에 합격했다.

충남 천안에 소재한 한기대는 전국 최상위권(2009년 교과부 기준 91.5%)의 취업률을 자랑한다.

26일 찾은 한기대에서는 때마침 제3회 삼성기능경기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삼성SDI, SMD, 코닝정밀유리, LDC사업부, 반도체 TP센터, 삼성광주전자 현장 기술자16팀 32명과 한기대 학생 2팀 4명이 참가해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결합한 메카트로닉스(Mechatronics) 분야에서 열띤 경쟁을 펼치는 대회다.

이형우 입학홍보팀장은 “기능 경기 대회뿐만 아니라 삼성, 현대, 하이닉스 등의 유수 대기업이 한기대에서 직원들의 실무교육을 실시하면서 자연스럽게 학생들 실무교육도 이뤄진다”며 “대기업이 대학을 찾아 기능경기대회를 갖는 일은 매우 드문 일로 현 한기대의 위상을 말해준다”고 했다.

한기대는 1991년 노동부가 설립해 운영하는 공학중심계열의 특성화 대학이다. 20년이 채 안되는 짧은 역사지만 청년실업난 속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신입생 수능 평균성적은 2007년 18.2%(백분위), 2008년 18%, 2009년 17.9%, 2010년 16.4% 등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최근 높아진 위상을 반영한다.

한기대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실습위주의 현장교육과 학사관리제도, 학생들과 교수진의 하고자 하는 열의와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다. 한기대의 교육은 실험실습 50% 이상의 철저한 실무중심으로 펼쳐진다.

학생 정원은 메카트로닉스, 기계정보, 컴퓨터, 디자인, 건축, 신소재 등 10개 교양학부 3800여 재학생에 600여명의 대학원생등 4400여명에 불과하지만 교수 1인당 학생수 26명으로 심도 높은 교육이 가능하다.

2009년 10월 새롭게 준공한 '다산정보관'자료실에서 한 학생이 학습에 열중하고 있다.
교수진도 현장 경험이 풍부한 이들로 배치되고 있다. 3년간 산업체 경험자가 있어야 전임 교원이 될 수 있다. 또 국립대 수준의 저렴한 등록금과 70%가 넘는 기숙사 수용률 등 저렴하고 우수한 교육환경도 강점이다.

이는 취업의 질적 향상으로 나타났다. 500여명의 졸업생 중 삼성, 현대, LG, STX조선 등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률이 36%를 차지하고 중견기업 45%, 교사 및 연구원 3%, 대학원 진학 16%(2009년 졸업생 취업 현황)을 기록하고 있다.

전운기 총장은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기업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훌륭한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목표”라며 “다산 정약용이 실사구시를 추구했듯 공학기술과 경영기술을 접목한 실천공학 특성화 대학의 세계적 모델로 거듭 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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