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하토야마 총리와 북핵 대책 집중 조율 이명박 대통령이 23일(미국 현지시간)오후 뉴욕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일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연합 |
하토야마 총리는 이날 오후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한일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일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양국간 문제뿐 아니라 세계와 아시아 문제 등 다양한 과제에 대해 서로 협력해 나가자. 경제 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핵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 공조해나가자”고 밝혔다고 배석했던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지난 16일 취임한 하토야마 총리는 ‘미국 일변도인 일본 외교의 아시아 중심 전환’을 예고해 왔다. 특히 하토야마 총리는 취임 전인 지난 8월 12일 “야스쿠니 대체할 추도시설 건립하겠다”며 한국과 중국 등과 갈등을 빚어온 역사인식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해 왔다.
앞서 하토야마 총리는 22일 오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에서는 침략전쟁과 식민지 지배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기본적으로 계승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 15일 열린 전후 50주년 종전기념일에서 당시 총리였던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가 태평양 전쟁과 전쟁 이전에 행한 침략 및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의 뜻을 표명한 담화다.
한편 23일 이 대통령과 하토야마 총리간 첫 한일정상회담은 약 35분간 진행됐지만 일본 민주당 새 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가깝고도 가까운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 가기로 하는 등 역사인식과 관련해 `짧지만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는 평가다.
두 정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유엔 안보리 제재의 지속 이행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북한 핵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아울러 이번 제3차 G20 정상회의 성공을 위해 계속 공조하고 온실가스 감축 및 녹색성장 분야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토야마 총리가 이번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총선 공약이었던 ‘2020년까지 온실가스 1990년 대비 25% 감축’을 국제공약으로 내놓은 것도 화제가 됐다.
이밖에 하토야마 총리는 2016년 하계올림픽의 도쿄(東京) 유치를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으며, 이 대통령은 내년 G20 정상회의 한국 개최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제안한 `북핵 그랜드 바겐‘에 대한 논의는 없었으며, 일본 납북자 문제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언급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