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은 창업 및 경영에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 직장에서 은퇴한 중장년층 창업자들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향후 비전도 매력적이다. 한 때 4만 개 수준까지 생겨나는 등 그야말로 ‘난립’했던 당구장 수가 최근 1만 여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과잉공급 상태를 벗어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스포츠로서의 당구 위상이 점차 격상되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소다. 최근 세계적 규모의 당구대회가 심심찮게 열리는 가운데 당구스타 ‘차유람’이나 ‘자넷 리’ 같은 스타들이 계속 배출되고 있어 당구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더 올라간 상태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구장 창업비용이나 월 순익에 대한 공신력 있는 정보가 없어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눈치만 볼 뿐 창업을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
점포거래 전문사이트 점포라인(www.jumpoline.com)은 28일 자사 DB에 매물로 등록된 서울시내 당구장의 매매가와 순수익을 분석, 발표했다.
올해 6월부터 이 달 28일까지 점포라인 DB에 등록된 서울 소재 당구장 매물은 총 287건으로 이들 매물의 평균 평수는 218.18㎡(66평), 매매가는 1억4423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매매 최고가는 8억 원, 최저가는 2500만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1억5000만원이면 66평의 기존 당구장을 인수해 창업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희망하는 당구장의 규모나 입지를 평균치 대비 하향 조정할 경우 창업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일선 컨설턴트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이들 당구장의 월 평균 매출은 1000만원을 조금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분석 대상인 287개 당구장의 월 평균 매출은 1068만원으로 최고 매출을 올린 점포(495.87㎡, 150평)는 3900만원, 최저 매출을 올린 점포(165.92㎡, 50평)는 270만 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순익금은 수익금에서 인건비 및 공과금을 제하면 된다. 최저 매출 당구장의 경우 27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해도 1인 운영점포여서 인건비 지출이 없는 만큼 해볼만 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점포라인 정대홍 팀장은 “당구장 창업에 대한 문의는 꾸준하다”며 “월 매출액에 현혹되기 보다는 예비창업자 각각의 형편에 적합한 점포를 얻어 고정 지출을 최소화한다면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목표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점포 입지와 점주의 열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당구장은 복합성향이 강한 상권에 입점한 뒤 철저한 서비스와 매장 관리가 이뤄져야 단골 손님이 늘어나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소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