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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속도 붙는 KT의 개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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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충현 기자

승인 : 2009. 07. 21. 14:31

국내 최대 유무선 통합 통신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 KT의 개혁에 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노조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탈회를 결정하면서 새로운 노사 관계 정착도 가시화되고 있다.
KT는 21일 조직 개편 및 새 노사문화 정착을 통해 방송통신 융합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해 글로벌 정보통신(ICT) 업체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노사간 상생 협력 관계 정립
KT의 변화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은 노사 관계다. 노사가 대치가 아닌 상생을 위한 협력관계를 정립하는데 양측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KT 노조는 상급단체인 민노총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 94.9%로 탈퇴를 가결했다. 또 이날 동시에 실시된 KT-KTF 노동조합 합병 건도 97.3%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무엇보다 KT 노조는 향후 조합원들의 의견에 따라 실용적 중도 개혁 노선을 걷기로 하고 고용안정, 근로조건 향상 등에 힘을 집중시킨다는 원칙도 천명했다.
이석채 회장의 취임과 KTF와의 합병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KT의 경영 기조에 노조도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노조의 민노총 탈퇴 결정은 향후 사업 전계에서 예기치 못한 리스크 발생 등 돌발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외적인 기업이미지 제고와 주주가치 제고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노사는 이미 지난 5월말 연공서열식 인사제도와 호봉지를 전면 폐지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한 연봉제의 전면 시행에 대해서도 합의한 바 있다.

◇CIC 제도 도입해 책임 경영 체제 확립
KT의 변화는 조직과 인사제도 개편에서 부터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KT는 지난달 1일 KTF와 통합 법인을 출범시키면서 본격 도입한 각 사내독립기업(CIC) 대표를 사장으로 하는 책임경영체제도 도입이 조직개혁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KT는 이를 위해 부회장, 사장 직급을 신설하고 대외 전문가의 영입을 통해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현재 KT의 조직 체계는 이석채 회장을 중심으로 개인고객부문(김우식 사장), 홈고객부문(노태석 사장), 기업고객부문(이상훈 사장)의 3대 CIC 체제다.
KT는 CIC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시키고 건전한 내부경쟁을 정착시켜 경영효율을 높이는 등 기업가치를 극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KT는 지난달 말 ‘IT산업 고도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중소협력사와의 상생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협력사와 사업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같은 노사 협력 체계와 조직 및 인사제도 개편, 중소업체와 상생 협력 방안 마련 등이 포함한 KT의 변화가 2012년 그룹 매출 27조 달성 등 장단기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배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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