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010 번호 통합 어떻게 되나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59978

글자크기

닫기

배충현 기자

승인 : 2009. 06. 24. 09:21

올 연말까지 010번호비중이 8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동전화 식별번호의 010 통합 여부가 통신업계와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의 010 번호통합 방침에 맞서 기존 전화가입자들과 시민단체들이 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방통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 4680만6000여명 중 010 번호 사용자는 3442만9000여명에 이른다. 약 74%의 이동전화 가입자가 010번호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010번호 비중은 지난 2006년 43.6%, 2007년 55.0%, 지난해 69.2%로 매년 증가 추세로 올 연말이면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체별 010 번호 가입자 비중은 지난달 말 KT가 82%로 가장 높고 LG텔레콤 72%, SK텔레콤 68% 수준이다.

이처럼 010 가입자 비중이 높아지면서 번호 통합을 놓고 방통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04년 개정된 정보통신부의 번호관리세칙에 따르면 방통위는 010번호비중이 80%를 넘어서는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010 번호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하지만 번호 통합에 대한 일각의 거부감이 확산되면서 방통위도 번호 통합 추진 절차 및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번호가입자들이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 사이트를 통해 010번호 통합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민단체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이 번호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오랫동안 사용해온 기존 번호를 강제로 변경해야 된다는데 대한 거부감때문이다. 또 이통사를 규제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방통위 홈페이지에서 "현재 같은 번호간 특정 시간과 월 200여분 무료통화 혜택을 보고 있는데 010 번호가 통합되면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국가에서 일방적으로 번호 변경을 한다면 이동전화 이용자는 의지와 무관하게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제통합을 반대했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통신서비스에서 번호는 소비자 고유의 식별번호로 개개인의 인적연결망을 유지시켜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정책 당국은 010번호 통합 정책을 폐기하고 소비자가 자유롭게 번호변경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010 번호 통합과 관련해 아직 시기나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이 정해진 것은 없고, 소비자 편의성과 사업자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며 "정책의 일관성 등도 고려해 연말까지 관련 정책 방향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충현 기자 bae@

#번호관리세칙이란?…
정보통신부가 지난 2004년 특정 통신사의 독과점을 막겠다며 3세대(3G) 이동통신 및 신규가입자의 경우 010 번호를 의무 사용하도록 개정한 번호관리세칙 으로, 당시 010 번호 비중이 8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정된 번호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이동전화 이용시 식별번호를 별도로 누르지 않도록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번호 통합 추진 배경이다. 현재 방송통신위원회도 이같은 방침을 기본 입장으로 고수하고 있다.


배충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