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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톱 품은지 3년… 세븐일레븐, 멀어지는 ‘편의점 3강’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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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5. 01. 30. 17:43

매출·영업익·점포수 모두 하락세
年순손실만 1000억 성장지표 부진
희망퇴직 등 수익성 개선 나섰지만
로열티 부담 해외시장진출 등 난항
'도로무익(徒勞無益).' 세븐일레븐의 야심찬 미니스톱 인수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헛되이 수고만 하고 아무런 이득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인수 당시 내세웠던 '편의점 3강 구도' 목표는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성장 지표마저 뒷걸음질 치며 득보다 실이 크다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오히려 CU와 GS25의 '양강체제'만 더 견고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2022년 1월 미니스톱 인수 후 3년이 지났지만 점포수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말 1만4265개에서 지난해 말 1만3100개 이하로 추정된다. 인수 당시 미니스톱 점포수가 2602개인 것을 고려하면 인수 효과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의점 3강 구도도 요원해졌다. 점포수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2022년만 하더라도 CU(1만5816개), GS25(1만5453개)와 불과 2000여개 차였지만 지난해 5000여개 차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CU와 GS25 모두 1만8000개 이상 점포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CU와 GS25 등 상위권 2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까지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었으나 2023년부터 반등을 시작하며 상위권 사업자 중심으로 업계가 재편되고 있다"면서 "세븐일레븐은 미니스톱 점주 이탈 및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지난해만 약 800개의 점포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3300억원 베팅으로 단숨에 CU와 GS25를 따라잡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결단은 현시점에서는 실패에 가까워 보인다. 신 회장은 미니스톱 인수 당시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오카다 모토야 이온그룹 회장과 담판을 통해 이온그룹이 보유한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인수를 확정 짓는 등 세븐일레븐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하지만 매출 규모를 결정하고 고정비 분산 효과로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인 점포수 늘리기에 실패하면서 모든 재무 지표마저 흔들리고 있다.

점포수가 줄면서 성장지표도 부진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세븐일레븐 매출액은 4조59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528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세븐일레븐의 총차입금은 1조1184억원, 부채비율은 2022년 274.7%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449.12%로 올랐다. 현금창출력도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1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939억원) 대비 79.24%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1078억원) 대비 283억원 개선되긴 했지만 미니스톱 인수 후 계속해서 1000억원 넘는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비용절감을 위해 지난해 본사 이전과 법인 설립 후 첫 희망퇴직 실시, 대표를 포함해 전 직원 임금 1년간 동결 등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당분간 반등은 힘들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경쟁사와 비교해 해외 진출도 어렵다. 세븐일레븐은 미국 세븐일레븐 본사와 상표 및 운영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있는 상황으로 해외시장 직접 진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매년 순매출의 0.6%(340억~350억원)를 로열티로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통합작업이 완료된 이후 반등을 기대해 봤지만 이미 규모의 경제에 밀리면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지난해 칼바람 인사에서 유임된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로서도 고민이 많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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